지난 23일 생태교통연맹 결성식에서 발표하는 박완수 창원시장.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창원컨벤션센터와 창원광장 일원에서 개최된 '2011 생태교통 총회와 세계자전거축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도시교통'을 주제로 한 '2011 생태교통 총회와 세계자전거축전'은 창원시와 I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가 공동주최했으며, 테헤란(이란)·애들레이드(호주)·도야마(일본) 등 34개국 98개 도시, 세계대중교통연맹(UITP) 등 15개 국제기구 교통전문가와 도시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4일간 대장정의 시작을 알린 것은 '세계자전거축전'이다. 지난 21일 오후 6시 창원광장 특설무대에서 맹형규 행전안전부 장관, 박완수 창원시장을 비롯한 관계자 및 시민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자전거축전' 개막식이 진행됐다.

개막식에서 맹형규 장관은 축사를 통해 "창원시는 녹색성장의 첨병이자 생태교통도시의 모범"이라며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이 창원시와 같이 자전거 생활을 정착시켜 나아갈 때  지역이 발전하고, 대한민국이 발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창원광장에서 맹형규 행안부장관, 박완수 시장 등 관계자들이 개회식을 선언하는 모습.

이어 박완수 시장은 환영사에서 "창원은 그동안 녹색교통 정책을 통해서 국가 비전인 저탄소 녹생성장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도 녹색성장의 모델 도시로 건강한 지구와 인류의 행복을 위한 역할과 활동을 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행사는 개막 퍼포먼스와 제국의 아이들과 달샤벳, 장재인 등이 출연한 축하공연이 선보였다.

다음날 22일 오전에는 '2011 생태교통 창원총회'가 창원 풀만호텔 2층 아모리스홀에서 개회식이 진행됐다.

이날 개회식에는 지방정부의 대표와 도시설계자, 연구자, 기업인, 단체 활동가 등 관련분야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식전공연 행사에 이어 에릭 브리튼(새로운 교통 창시자), 질 페넬로사(8-80Cities의 집행위원장)가 '지속 가능한 미래의 도시교통'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했다.

오토 짐머만 ICLEI 사무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자전거와  대중교통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며 "창원시는 누비자 시스템을 비롯해 생태교통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2011 생태교통 창원총회'의 개회식의 모습.

개회식이 끝난 뒤 총회에 참가한 34개국 87개 도시 및 UTP, UN Habitat, GIA(독일기술협력단) 등 15개 국제기구의 기관 관계자들은 생태교통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풀만 호텔 2층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4개 본회의는 ▲전 세계의 생태교통 도시들 ▲생태교통 활성화 방안 ▲미래의 생태교통 도시(비전과 전망) ▲생태교통을 위한 제도마련 및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12개 분과회의는 ▲공영자전거시스템 ▲생태교통 혁신방안 ▲당면과제의 극복방안 등을 주제로 열렸다.

또한 지난 23일에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파리, 런던, 암스테르담 등과 국내 창원과 서울, 수원시 등 10여개 교통선진도시가 참여하는 생태교통연맹을 결성했다. 창원시는 이날  I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의 요청에 따라 생태교통연맹(EcoMobility Alliance)의 초대 의장 도시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23일 뉴욕, 파리, 런던, 창원 등 10여개 도시의 생태교통연맹 결성식 모습.

이밖에도 행사 기간 창원광장에는 시민들이 직접 생태교통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기차, 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 등의 체험장을 운영했다.

축전을 관람한 김경미(24)씨는 "생각보다 자전거 시장이 활성화 되어 놀랐다"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자전거 강대국이 될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창원광장 내 본 무대 인근에는 공공서비스관과 산업관, 특별관, 체험관 등 전시회 부스를 마련해 행사기간 동안 시민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회에는 자전거 및 전기차, 스마트 그리드 등 친환경 교통수단과 관련된 23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행사에 참여한 엘파마자전거 최진규 관리팀장은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자전거 업체에게 이런 행사는 일반 시민들에게 제품이나 회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창원은 자전거 인프라가 잘 갖춰져서 그에 따른 수요가 발생하기도 훨씬 수월하다"라고 말했다.

창원광장 내 전시회 부스에 전시된 지자체 공영자전거 모델들.

한편 22일 오후 4시에는 '2011 세계자전거축전'의 일환으로 아마추어 야간 국제사이클 경기인 '창원 월드 크리테리움 2011'가 열렸다.

크리테리움 경기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로 야간에 열리는 국제 아마추어 사이클 경기로, 롯데마트 교차로에서 공단본부 삼거리까지 2.45㎞(25주회), 총 61.25㎞를 주행됐다.

지난 22일 열린 '창원 월드 크리테리움 2011'에서 참가자들이 출발하는 모습.

'크리테리움' 경기는 국내 아마추어들만 참여하는 '코리아 크리테리움 아마추어 챔피언십'과 국내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Tour de Korea'에서 입상한 아마추어 선수와 외국의 정상급 아마추어 선수가 겨루는 '월드 크리테리움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 2개 종목으로 치러졌다.

'코리아 크리테리움 아마추어 챔피언십' 수상자는 김기향(1위), 박기용(2위), 이성용(3위) 선수였으며 '월드 크리테리움 아마추어 챔피언십' 수상자는 Christopher Uberti(미국.1위), Charles Hutcheson (미국.2위), 박지영(대한민국.3위) 선수이다.

지난 22일 '창원 월드 크리테리움 2011'을 지켜보던 관객들이 선수들을 응원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11 생태교통 총회와 세계자전거축전'을 담당한 창원시청 강종명 자전거정책과장은 "이번 행사는 시민들에게 자전거의 중요성을 알리고, 누비자 시스템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취지에 계획했다"며 "앞으로 창원시가 녹색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세계 속에 생태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