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戰後) 북한에 납치된 납북자 가운데 21명이 평양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발매되는 '주간조선'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작성한 만 17세 이상 평양시민 신상자료를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이 확보하고 있는 전후 납북자 505명의 신상자료와 대조·분석한 결과 납북자 21명의 평양 거주가 확인했다.

이번에 확인된 납북자들은 1977~ 1978년 전남 홍도에서 납북된 고교생 이민교(52)·최승민(53)·이명우(51)·홍건표(51)씨 등 4명과 1960~ 1980년대 납북된 어부 10명, 1969년 납북된 대한항공 승무원 3명, 1971년 서독에서 납치된 주 서독대사관 노무관 유성근(78)씨 가족 3명, 1979년 노르웨이에서 납북된 고상문(63) 전 수도여고 교사 등 21명이다.

이들 중 KAL기 승무원 성경희(65)씨 등 12명은 이산가족 상봉이나 북한 방송 출연, 정부 당국자의 확인 등으로 생사가 확인됐었지만, 납북어부 이광원(62)씨 등 나머지 9명은 이번에 처음 생사가 확인됐다.

평양 거리 모습.

이들은 북한에서 결혼해 평양 만경대구역 팔골2동이나 모란봉구역 흥부동 등에 이웃해 살고 있으며, 15명은 '조선로동당 112연락소' 등 간첩 교육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납북자 가족들은 정부가 송환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연좌제 등을 적용해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납북어부 이광원씨의 형 종유(71)씨는 "지금이라도 광원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쁘다"고 말했다.

["그때 북한으로 자식들을 보내지 말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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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거주 납북자]

[KAL기 피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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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외곽 납북자 거주지 인공위성 사진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