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잖은 금연운동 안통해 제조 금지 나서기로"

조선일보
  • 김철중 기자
    입력 2011.10.18 03:08

    박재갑 서울대 의대 교수 "만들지도 팔지도 말아야"

    "발암물질인 담배를 제조하지도 판매하지도 못하게 하기 위해 지금까지 법 제정을 추진해왔지만, 정부와 국회가 외면해왔습니다. 이제 우리가 직접 국민을 상대로 금지 운동을 펴려고 합니다."

    '금연 전도사' 박재갑(63·사진) 서울대 의대 교수가 '담배 전면 금지'를 표방한 시민단체를 출범시킨다. 그는 "예전에 담배 없는 세상을 만들 목적으로 결성한 '맑은 공기 건강연대'를 '한국 담배 제조 및 매매 금지 추진 운동본부'로 격상해 18일 출범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점잖게 시 읊듯이 금연 운동을 했더니 변하는 게 하나도 없더군요. 국민 머릿속에 담배는 독극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면 이를 사회운동 차원으로 끌고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박 교수는 2000년 국립암센터 원장 재직 시절부터 금연 운동에 발벗고 나서, 공중파 TV 방송에서 흡연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운동본부는 앞으로 국내에서 담배 제조·매매 금지를 위한 범국민운동을 추진하면서, 2004년 국제조직으로 발족한 '담배 없는 세상 연맹(Tobacco Free World Alliance)' 한국 지부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박 교수는 "담배는 연기에서 62가지 발암물질이 나오는, 절대 팔아서는 안 되는 마약"이라며 "담배로부터 국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제조·판매 전면 금지를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정부를 상대로 담배 제조·판매 금지 공개 청원을 내면서 "정부가 국민을 담배 중독에 빠뜨려 놓고, 그걸 통해 한 해에 세금 7조원을 걷고 있다"며 "마치 마약 장사로 떼돈을 버는 조직 폭력배와 다름없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 해에 5만명이 담배로 인한 폐암과 각종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담배는 아편만큼이나 중독성이 강해요. 그러니 아예 만들지도 팔지도 못하게 하는 게 근본적인 금연 대책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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