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친일 논란 이무영 기념사업 중단

조선일보
  • 유태종 기자
    입력 2011.10.12 03:12

    음성군 예산 지원 않기로, 예총도 무영제 주관 중단

    충북 음성군은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지역출신 농민문학가 이무영(李無影·1908~1960)과 관련된 기념사업(무영제) 예산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음성군은 11일 "시민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한 후 행사를 주관하는 예총과 문화원이 자치단체 예산을 지원받아 치르던 기념사업을 더 이상 못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내년부터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은 올해의 경우 무영제 행사에 2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군은 "유족과 행사 관계자에게 군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유족이나 개인 차원에서 벌이는 기념사업에 대해선 군이 관여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까지 행사를 주관해 온 음성예총의 반영호 회장도 "친일 행적이 드러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예총은 더 이상 기념행사를 주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 회장은 "유족이나 농민문학단체 등에서 기념행사를 열 경우 지역 문인들이 순수한 문학적 업적을 기린다는 차원에서 참석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무영의 친일 행적을 제기했던 시민사회단체들은 음성군의 기념사업 예산지원 중단 방침을 환영했다. 이들은 예산지원 중단 외에도 그의 이름을 딴 도로 이름 변경 등 후속조치를 군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음성군은 음성읍내에 붙여진 '무영로(路)'라는 도로명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친일파 이무영 기념사업 폐지를 위한 음성군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무영은 반민족행위 진상규명 보고서와 친일 인명사전에 오를 정도로 친일 행각이 드러난 만큼 음성군은 무영제 예산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음성군과 음성예총, 음성문화원 등은 1994년부터 매년 4월 무영제를 열어오고 있으며, 음성읍 설성공원에는 추모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올해로 18회째 열린 무영제에서는 무영백일장, 사진전시회, 추모제, 유품전, 무영문학상 시상, 생가터 방문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이무영은 한국 농민문학의 선구자로 농촌을 소재로 한 소설을 많이 썼다. 일본유학 중 문학 공부를 했고 귀국 후 '극예술연구회' 동인, '조선문학' 주간으로 활동했다. 대표작품은 '제1과 제1장', '흙의 노예', '흙을 그리는 마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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