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이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서 억울한 (천안함) 장병들이 수장됐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북한은 우리가 잘 관리하고 평화를 구축해야 하는 상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느냐"라고 묻자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정부 발표를 못 믿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정부가 왜 신뢰를 잃었는지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믿는다니까 다행이지만, '북한 소행임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 참여연대 출신들이 지금 (박 후보) 캠프에 많다"고 하자 박 후보는 "내가 참여연대를 떠난 지 10년이 지났다. 참여연대를 떠난 후 일어났던 (참여연대의 천안함 입장과 관련한) 일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지란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나 후보가 "박 후보는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에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누가 우리를 침공하면 대응하지만 (연평도 포격사건은) 그런 것도 아니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시장의 안보관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자 박 후보는 "안보관은 투철하니 걱정 안 해도 된다. (남북 대결) 이념의 시대는 갔다"고 답했다.
토론이 끝난 뒤 나 후보 측은 "박 후보가 북한 소행으로 믿는다는 것은 '선거용 답변'이고, 이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 장병이 죽었다는 게 '박 후보의 소신'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한나라당 차명진 전략기획본부장은 "박 후보는 천안함 장병들과 국민들에게 즉각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