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서른살' 한화 김광수, 교육리그 참가한 이유는

입력 2011.10.10 03:34


[OSEN=이상학 기자] "저도 처음에는 의아했어요".

한화는 지난 9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차 출국했다. 정영기 2군 감독의 지휘 아래 총 28명의 선수들이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 중 눈에 띄는 선수가 하나 있었다. 올해 LG에서 트레이드돼 온 우완 투수 김광수(30)였다. 신인 및 유망주 위주로 구성돼 실전경험에 주력하는 교육리그에 만 서른의 김광수가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김광수는 "시즌 끝나기 전부터 한대화 감독님께서 교육리그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감독님께서 내년 시즌 선발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다. 코치님들도 미리 가서 몸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하셔서 교육리그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한 감독은 김광수를 LG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올 때부터 "선발로도 활용 가능한 투수"라며 선발 전환을 예고했었다.

한 감독이 김광수에게 교육리그를 추천한 데에는 박정진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박정진은 2009시즌 종료 뒤 한 감독 부임과 함께 교육리그 참가를 통보받았다. 당시 그의 나이 서른셋. 조카뻘되는 후배들과 교육리그에 참가한 박정진은 투구폼을 간결하게 고치며 꾸준하게 밸런스를 유지하는 법을 터득했다. 2010~2011년 맹활약에는 교육리그에서 흘린 땀이 있었다.

김광수는 "정진이형 사례도 있으니까 감독님께서 가보라고 하신 듯하다. 정진이형도 가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힘을 주셔서 좋은 마음으로 간다"며 웃었다. 김광수가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건 LG 신인 시절이던 스무살 때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그는 "나 때문에 못 가는 후배들이 있어서 미안하다"면서도 "내 코가 석자"라며 쑥쓰러워했다.

교육리그에서 김광수는 실전 경기를 통해 투구수를 조절하고, 떨어지는 공을 연마할 계획이다. 그는 "선발은 안 한지 3년이 다 됐다. 국내에서는 경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교육리그에서 투구수를 늘릴 것"이라며 "결정구가 없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고도 많이 맞았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떨어지는 공이 필요하기 때문에 포크볼과 체인지업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김광수는 결정구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에 몸담은지 얼마 되지 않지만 김광수는 벌써 박정진에 이어 내년 시즌 투수조장으로 추천받고 있다. 그는 "한화에 온 뒤 보여준 게 별로 없다.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준 만큼 내년에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LG에서는 투수조장을 하다 트레이드돼 왔는데 한화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자신감에는 교육리그에서 흘릴 땀방울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김광수가 박정진처럼 교육리그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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