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 다닌 적 없는 박원순 "법대 중퇴했다" 논란

입력 2011.10.09 22:06 | 수정 2011.10.10 08:54

10·26 서울시장 보선의 야권 단일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학력 위증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변호사는 그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가 1년 만에 제적당했다고 책과 언론에 밝혔다. 하지만 박 변호사가 서울대를 다닌 1975년에는 사회, 인문, 자연 등 계열별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1학년이 마치면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어서 1학년 2학기가 들어가기 전에 제적당한 박 변호사는 근본적으로 법학과에 다닐 수가 없었다.

박 변호사가 입학한 사회계열에는 정치학과, 사회복지학과, 법학과 등이 속해 1학년을 마치고 이들 과 중 하나를 선택한다. 특정 과에 학생이 몰리면 대개 성적순으로 원하는 학과를 간다. 서울대의 계열별 입학 후에 전공을 결정하는 방식은 당시 박정희 유신 정권이 대학생들의 데모를 줄이고자 내 놓은 고육지책이었다.

그럼에도 박 변호사는 자신이 펴낸 '야만시대의 기록'에서 '1975년 서울대 법대 시절 제적당하고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했다'고 밝혔다.

언론에도 법대를 다녔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지난 1999년 '파업유도 및 고급옷 로비 의혹' 관련 특별 검사 후보 4명 중의 하나로 선정됐다. 당시 연합뉴스 보도를 보면 박 변호사가 서울대 법대를 다니다 제적당했다고 나온다.

작년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박 변호사가 상임이사로 있는 희망제작소의 지원 차량으로 자신의 카렌스 차량을 전달했다는 기사에서도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나온다. 곽 교육감은 서울대 법대를 나왔지만, 박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에 적을 둔 적이 없으니 틀린 내용이다.

지난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로 서울시장 후보로 본격 행보를 펼친 직후에도 박 변호사가 줄곧 서울대 법대를 다니다 제적당한 것으로 나온다. 당시 두 사람 간의 단일화를 다룬 한겨레를 비롯한 많은 언론 보도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방송 인터뷰에서도 박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에 다닌 것으로 나온다, 2006년 11월 소설가 공지영씨가 진행한 CBS방송 인터뷰에서 공씨가 "서울 법대에 입학하자마자 '김상진 열사 추도식' 사건으로 바로 제적당하셨는데요?'라는 질문을 하자 박 변호사는 자신이 서울대 법대에 다니지 않았다고 정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울대 법대에 다녔다는 듯이 "사실 저는 데모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날도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밖이 소란스럽더라고요"라고 말했다.

10여년 이상 다닌 적도 없는 서울대 법대에 다닌 것으로 언론에 보도돼왔지만, 박 변호사는 이를 수정하지 않았다. 박 변호사 측 송호창 대변인은 "당시 사회 계열에 다닌 학생들은 통상 법대에 들어가려고 했기에 법대에 다닌다고 표현했다"며 "박 변호사가 직접 법대 1학년에 다닌다고 표현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또한 "책에 법대 중퇴라고 나온 점은 박 변호사가 면밀히 검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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