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의 비보..찌아찌아족 한글사업 무산 위기

입력 2011.10.09 13:26 | 수정 2011.10.09 20:30

‘한글 수출 1호‘로 널리 알려진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의 한글 문자도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한글의 날'인 9일 확인됐다.

찌아찌아족이 사는 바우바우시는 지난 3월 "훈민정음학회는 더 이상 협력 파트너가 아니다"며 "지난 1년간 협력관계가 거의 단절됐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서울시에 보냈다. 

이런 결과는 찌아찌아족의 한글 도입사업에 경제적 지원이 연루되면서 비롯됐다. 지난 2009년 바우바우시 관계자들은 서울시를 방문했다. 이들은 서울시와 '문화예술 교류와 협력에 관한 의향서(LOI)'를 체결하면서 바우바우시에 한글보급과 한국어 교육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합의했다. 서울시는 또한 전자정부, 도시관리 및 건설, 교육 등 행정 경험을 공유하고자 바우바우시 공무원의 연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LOI에 밝혔다.

통상 소규모 시설에는 '인프라'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인프라라는 단어에서 바우바우시는 서울시에서 대규모 경제 지원을 기대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대규모 경제 지원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민정음학회 역시 바우바우시에 한국 문화관 건립 등 경제적 원조를 약속했지만 요구가 과도하다며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와 관련, 훈민정음학회는 서울시가 바우바우시에 한글 보급을 논의하면서 경제 원조를 약속하자, 바우바우시가 훈민정음학회에도 무리한 경제 원조를 요청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기남 훈민정음학회 이사장은 "서울시가 선심성 약속을 남발해 도움이 아니라 걸림돌이 됐다"며 "바우바우 시장이 정치, 경제적인 이유로 (훈민정음학회보다) 서울시와의 교류를 더 바라게 됐다"고 말했다.

한글 도입으로 경제적 지원도 기대했던 바우바우시와, 경제 지원을 암시 내지 약속했던 훈민정음학회 및 서울시가 잡음을 일으키면서 한글 교사 양성 사업까지 중단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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