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고양 어울림누리 경기장에서 펼쳐진 '천지진동 페스티벌'.

전국 팔도의 사물놀이 연주자 2,011명이 한자리에 모여 천지를 뒤흔들었다.

3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 경기장에서 '천지진동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사물놀이의 대부 김덕수 예술감독을 비롯한 사물놀이 연주자 2,011명이 초대형 풍물마당을 선보였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주최하고 경기도, 고양시, 한국기록원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지금껏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최다 출연인원으로 세계 기네스 신기록에도 도전했다. 1시간 동안 2,011명의 풍물마당이 이어졌고, 한국기록원은 이 기록을 인정해 세계 기네스에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 경기, 충청, 경상, 전라, 강원도까지 전국 곳곳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사물놀이 연주자 2,011명은 한마음으로 전통 가락의 신명을 전했다. 초등학생부터 60대 연주자까지, 나이와 지역을 불문한 이들은 오후 5시부터 1시간이 넘게 연주를 이어갔다. 행사장에는 천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 사물놀이 공연을 관람했다.

3일 고양 어울림누리 별무리 경기장을 가득 메운 2011명의 참가자들.

행사 관계자는 "개천절에 펼쳐진 이 행사는 잊혀가는 전통의 맥과 저력을 과시하고 다시 도약하는 우리 전통 만들기의 의미 있는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시돼 왔던 우리 고유의 전통이 '사물'이라는 구심점을 통해 전통에 대한 재인식을 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사물놀이 연주자 중 뇌수종을 앓다가 병마를 이겨낸 조잔희(19)군은 "꽹과리와 북소리 안에서 춤을 출 때면 행복감과 자유로움을 느낀다"며 "풍물을 더 많이 배우고 연습해 훗날 세계적인 무대를 통해 한국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3일 천지진동 페스티벌 참가자가 신명나게 가락을 연주하고 있다.

공연 말미에는 관객이 공연단과 함께하는 '어울마당'으로 감흥을 이어갔다. 관객은 연주 공간으로 나와 연주단과 함께 뒤섞여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번 행사는 6일 개막하는 전국체육대회의 성공 기원과 더불어 평화와 화합, 나눔을 주제로 공연을 선보인다는 것이 의미 있다"며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전통의 우수성을 공유하는 시간을 되었다"라고 말했다.

3일 '천지진동 페스티벌' 공연이 끝난 뒤 김문수 경기도지사, 최성 고양시장 등이 시민들과 함께 풍물을 연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