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20세기 초 제국주의 시절 아프리카의 식민지였던 나미비아에서 가져온 인간 해골 20여개를 돌려줬다고 30일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재 베를린 박물관 등에는 7천여 개의 아프리카 해골이 포름알데하이드로 처리돼 보존돼 있다.
9개는 헤레로족, 11개는 나마족 주민의 것으로 독일이 나미비아, 탄자니아, 토고 등 서남 아프리카에서 식민지를 운영하면서 이들 종족에 박해를 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토머스 슈날케 베를린 의학역사박물관 관장은 "이들 유해는 1909년에서 1914년 사이에 베를린으로 옮겨졌다"며 "당시 과학자들은 유럽인들이 아프리카 흑인들에 비해 우수한 종족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베를린 세인트 메튜 교회에서 나미비아 정부 관계자들과 종족 대표 등 73명이 방문한 가운데 이들 해골을 단상 앞에 놓고 추모식이 열렸다. 칼 막스 아인하외플 베를린 자선대학 이사회 의장은 "유해를 반환하면서 우리가 저지른 범죄를 후회하고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