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얼굴을 가진 고양이가 12번째 생일을 맞아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州)에 사는 고양이 '프랭크와 루이'가 '두얼굴증(diprosopia)'을 가진 고양이 가운데 가장 오래 산 고양이로 2012년도 기네스 북에 올랐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이 증상을 가진 고양이가 성묘(成猫)가 될 때까지 생존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두 얼굴을 가진 신 '야누스' 이름을 따 '야누스 고양이'로 불린다.
프랭크와 루이는 입 두 개·코 두 개·눈 세 개를 가지고 1999년 9월 8일 태어났다. 주인은 생후 하루 만에 엄지손가락만한 이 고양이를 안락사시키려고 병원에 데려갔다. 수의사 마티 스티븐슨은 자신이 키우겠다고 나섰다. 동료들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며 만류했다. 이런 고양이는 잘 먹지 못하거나 폐렴 등 질병을 앓다가 보통 4일 내에 죽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랭크와 루이는 지난달 8일 12번째 생일을 맞았다. 스티븐슨은 "이런 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1~4일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하루가 축복이었어요. 매일 고양이가 살아 있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라고 말했다. 고양이는 식도와 연결된 오른쪽 프랭크의 입으로 먹이를 먹는다. 이 고양이가 가진 18개의 목숨이 기네스 기록까지 만들어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프랭크와 루이는 산책도 하고 재롱도 부리며 정상적인 고양이와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다. 스티븐슨은 "사람들이 우리 고양이를 보고 '와 정말 예쁘구나'라고 말하면서도 실제 얼굴을 보고 겁에 질린 표정을 지을 때가 가장 재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