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가을 달리기 축제'인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달 23일 열리는 이번 대회(조선일보사·스포츠조선·춘천시·대한육상경기연맹 공동 주최)엔 2만3026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2009년(2만684명)과 작년(2만842명)에 이어 3년 내리 2만명이 넘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수려한 가을 춘천 의암호의 정취를 즐기며 달리겠다고 나섰다. 남자 풀코스 도전자가 전체의 76.7%인 1만7670명을 차지했으며, 연령별로는 남자 40대(9486명)와 50대(7932명)가 많았다.
◆10㎞ 채리티(자선) 코스 부활
춘천마라톤은 올해 대한적십자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KBS와 함께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기부 캠페인(홈페이지 charity.chosun.com)을 진행한다. 2002년부터 9년간 42.195㎞ 풀코스만 운영하다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모금 캠페인을 벌이면서 10㎞ 부문을 되살렸다. 남녀 3514명이 신청했다.
대회 접수는 끝났지만, 대회 일주일 전까지 자선기금 10만원을 내면 참가할 수 있다. 자선기금은 모두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기탁된다. 기부자는 연말정산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납부 영수증도 받을 수 있다.
◆출발 장소·시각 변경
작년까지 오전 10시였던 춘천마라톤 출발시각이 올해는 오전 9시로 한 시간 앞당겨진다. 레이스 막바지 무더위를 피하면서 도로 통제 때문에 춘천 시민이 겪을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출발 장소도 작년엔 공지천교였는데, 올해는 더 넓은 호반순환로로 바꿨다. 풀코스 부문은 출발과 골인지점이 같아졌다. 집결지와 물품보관소는 작년과 같은 공지천 인조 축구장이다.
작년 말 경춘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교통은 더 편리해졌다. 서울에서 춘천까지 69분(급행 기준)이면 간다. 춘천마라톤 조직위는 서울과 춘천을 왕복하는 전세 버스도 운영한다. 홈페이지(mara thon.chosun.com)를 통해 한 사람당 다섯 장까지 티켓을 신청할 수 있다.
◆오르막 적은 작년 코스 유지
대회 조직위는 당초 작년 코스의 20㎞ 지점에 있던 신매대교 반환 구간을 없애고 레이스 초반에 긴 반환 구간을 두기로 했다. 하지만 22일 실측 결과 오르막이 너무 가파르다는 지적에 따라 작년 코스로 되돌아갔다.
춘천 국제 공인 코스는 아름다우면서도 전반적으로 평탄한 편이다. 출발 직후엔 은근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7㎞를 지나 의암호를 가로지르는 신연교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가을 정취를 맛볼 수 있다. 27.5㎞를 지나 춘천댐 부근에서 다시 오르막이 나온다. 30㎞ 이후부터는 평지가 이어진다. 39㎞의 소양 2교까지 건너면 풀코스 완주가 눈앞이다. 작년 대회에선 케냐의 벤저민 킵투 콜룸이 2시간07분54초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스피드 마라톤' 시대를 열었다.
◆각양각색의 참가자들
단체 참가는 대한적십자사(214명), 코레일(125명), 두리윌㈜(88명), 삼성코닝 정밀소재 해피러닝 동호회(85명), 특허청 마라톤(83명), 대구 달마클럽(83명), 용왕산 마라톤클럽(69명) 순이다.
홈페이지(marathon.chosun.com)를 통해 출전 각오를 밝힌 동호인들도 많았다. '강물에 젖고 단풍에 물들어 달리리라(권종국)', '반갑다 춘마야, 너는 내꺼다!(김인제)', '아들아, 마라톤은 인생의 축소판이란다(양규용)', '거꾸로 먹는 나이(정인수)' 등은 조직위가 선정하는 출사표 당선작에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