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 목사, 섹스파티에 여성들 초대… 위선자였다"

    입력 : 2011.09.13 00:51 | 수정 : 2011.09.13 21:37

    재클린 47년 전 인터뷰 출간..남편 혼외정사 언급안해
    마틴 루터 킹 목사 성추문 거론

    생전의 케네디 대통령과 부인 재클린 /조선일보 DB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을 거야. 당신 없이 사는 것보다는 함께 죽는 게 더 나아.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야.”
     
    1962년 10월. 소련이 미국과 인접한 쿠바에 핵미사일을 설치하려던 긴박한 순간이었다. 미국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부인 고(故)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Onassis)는 남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각) 1964년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미국의 역사학자인 아서 M. 슐레진저(Schlesinger)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7차례에 걸친 인터뷰는 케네디 부부의 결혼생활과 케네디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과정의 에피소드와 주변 인물에 대한 평가 등이 담겼다.
     
    케네디의 외도나 죽음에 대한 내용은 인터뷰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녹음테이프는 재클린(1929~1994년)이 “내가 죽고 나서 50년 뒤에 공개하라”는 조건을 붙였고, 그동안 보스턴의 케네디도서관 소장고에 보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는 달리 이 내용은 케네디 취임 50주년(1961~1963년 재임)인 오는 14일 ‘재클린 케네디: 존 F. 케네디의 삶에 대한 역사적 대화(Jacqueline Kennedy: Historic Conversations on Life With John F. Kennedy)’라는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재클린은 당대의 유명인사들에 대한 나름의 평가를 했다. 샤를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서는 “병적일 정도로 자기 중심적인, 극단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미국 흑인 인권운동을 주도한 마틴 루터 킹 목사에 대해서도 극도의 악평을 했다. 그녀는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유명한 명연설을 하기 전날 밤, 여성들을 섹스파티에 초대하기 위해 호텔방에서 전화를 걸어댔다는 연방수사국(FBI)의 도청 정보를 언급하기도 했다. 재클린은 킹 목사를 위선자(phoney)라고 평가했다. 당시 인도 총리였던 인디라 간디에 대해서는 “뻔뻔하고 끔찍한 여자”라고 했다.
     
    재클린은 인터뷰에서 남편 암살 사건의 배후 인물 중 하나로 린든 존슨 당시 부통령을 지목하기도 했다. 존슨은 텍사스 출신 6선 상원의원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케네디에게 패한 뒤 부통령으로 발탁됐다. 그는 미국 석유산업과 군수산업의 아성인 텍사스주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온 거물 정치인으로,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후 대통령직을 승계해 이듬해 베트남 통킹만의 '미국 구축함 침몰 사건'을 계기로 베트남전쟁 전면 확전을 결정한 인물이다.
     
    재클린은 케네디 전 대통령이 재직 당시 부통령이었던 린든 존슨이 자신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되는 것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케네디는 “오 신이여, 존슨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상상이나 해보셨습니까?”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11월 암살됐고, 당시 존슨 부통령이 미국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뉴욕타임스는 재클린의 인터뷰는 내용을 보면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이후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틀 오나시스와 재혼한 그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우아한 기품을 가진 젊은 퍼스트레이디로 미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재클린은 1963년 남편이 암살됐을 때 34세였다. 이후 재혼한 오나시스가 1975년 사망함으로써 다시 혼자 남았다. 이후 출판 사업을 운영하다 1994년 암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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