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열띤 토론을 하고 나면 마음이 부쩍 살찌는 느낌이 들죠."
지난 5일 오후 6시 한남대 학술정보관 1층 브라우징룸. 한남대 자문교수 5명과 '독서클럽' 회원 등 20여명이 사전 공지된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라는 책을 읽고 난 뒤 심정자 생명과학과 명예교수의 진행으로 감상평을 나누느라 여념이 없었다.
생명과학을 주제로 심 교수가 질문을 던지면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는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생명과 미래를 위해 자연과 공생하는 지혜를 배우자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 1시간 30분 동안 벌인 열띤 토론을 마무리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격의 없는 토론에 참여한 역사교육과 3학년 송우영씨는 "교수님들의 열성 어린 지도 덕에 매달 독서클럽 모임이 손꼽아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문헌정보학과 1년 안수현씨는 "독서클럽 모임에 참여하면서 책을 읽고 토론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반겼다.
이날 모임은 한남대가 작년 10월부터 함께 토론하면서 선현의 지혜를 나누고 올바른 인생관을 심어주자는 취지로 결성한 독서클럽의 정기모임이다. 학생, 교직원은 물론 일반 주민에게 문호가 개방돼 있다. 한남대 교수들이 분야별 강사로 나서 매달 1차례 갖는 모임에 참석, 인문학적 소양을 전파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한남대는 독서클럽 외에 이달부터 학생과 일반주민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가을 문화교양 열린강좌'도 마련했다.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소통하면서 인문학에 대한 소양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9월부터 석 달간 매주 화요일 '영화로 찾아가는 현대 중국사회의 이해', 매주 수요일에는 '인문의 숲을 가로질러' 등 심도있는 내용의 교양강좌를 선보인다.
'영화로 찾아가는 현대 중국사회의 이해'는 정명기 중국통상학과 교수가 매주 학술정보관 1층에서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중국사회의 시대상을 반영한 영화를 1편씩 틀어주고 영화 속의 분야별 당시 시대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하면서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중국사회에 대한 편협한 지식에서 벗어나 올바른 상황 인식을 심어주고자 마련한 것이다.
'인문의 숲을 가로질러'는 김홍진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같은 장소에서 소설, 시, 영화 등 다양한 인문학 장르에 대해 알찬 강좌를 선보인다. 김 교수는 "강좌에 참여하는 학생과 주민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참신한 시각을 얻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남대가 선보이는 열린 교양강좌는 학생과 주민 등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학술정보관을 통해 자세한 일정을 안내받을 수 있다. (042)629-7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