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극장가가 4년 연속 관객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올해 여름 방학 기간인 5월 초부터 9월 초까지 4개월 간 미국내 영화관의 관객수입은 43억8천만 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도 못되는 증가율을 보였다. 이 시기는 연간 영화관객의 40% 가량을 끌어모으는 성수기지만, 올해 영화관을 찾은 사람 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 기간 영화 관람 인원은 5억4천300만명으로 지난 1997년 5억4천만명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 입장료가 크게 오른 것도 저조한 흥행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에는 18편의 영화가 3D로 출시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7편에 비해 크게 늘었다. 3D영화의 경우 제작비가 더 드는데다 관람객에게 입체안경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 영화에 비해 관람료가 비싸다.
이런 침체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공을 거둔 작품들도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 마지막 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와 '트랜스포머 3', '캡틴 아메리카', '토르:천둥의 신' 등은 인기를 끌어 올해 초 극장가의 부진을 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