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 “개신교 정당 반대”

입력 2011.09.02 19:09 | 수정 2011.09.02 20:30

초교파적 목회자 모임인 ‘미래목회포럼’(대표 김인환 감독)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각에서 일고 있는 개신교 정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명백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래목회포럼은 ‘기독교 정당의 출현을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일부 정치성향의 목사들이 기독교를 표방한 정당 3~4개를 추진하며 난립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당혹해 하고 있다”며 “목사들이 앞장서 정당을 만들고 정치판에 뛰어드는 것은 목회에 전념하는 대다수의 목회자들이나 기독교인들에겐 이해하기 힘든 것”이라고 했다.

포럼은 또 “2004년과 2008년 두차례에 걸쳐 소위 ‘기독교’의 이름으로 선거에 도전했지만 참담하게 실패했다. 교회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안티기독교세력의 공격 빌미만 만들었다”며 “한국교회의 동의없이 일을 벌리는 이런 행태는, 국민의 이름을 팔며 국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보는 기존 정당과 다를 바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포럼은 “지금은 한국교회 전체가 스스로 십자가 정신으로 돌아가 자기를 부정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우선이다. 사회가 교회를 비판한다고 분개하고 정당을 만들 것이 아니라 국민들 속으로 얼마나 따뜻하게 다가갔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 무분별한 기독교 정당 출현의 난립 및 기독교 정당을 지칭하는 정치세력화는 기독교와 정치 모두에게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다종교 사회에서는 자칫 종교 간의 갈등을 가져올 수도 있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했다.

아래는 전문(全文).

기독교정당의 출현을 반대한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우후죽순처럼 정당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그중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정치성향의 목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3~4개의 난립된 기독교를 표방한 정당의 출현이다. 기독교 정당을 출범시켜 국회의원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 정당의 출현에 목사들이 앞장서 만들고 정치판에 뛰어드는 것은 목회에 전념하는 대다수의 목회자들이나 기독교인들도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꿈이 일장춘몽으로 끝날지 아니면 실현될지도 미지수이다.

기독교 정당출현은 2004년과 2008년 두차례에 걸쳐 소위 ‘기독교’ 이름으로 도전했지만 참담하게 실패하며 그런 방식의 정당의 출현은 이미 통하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교회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안티기독교세력의 공격 빌미만 만들어 주었다. 이런 전철을 다시 밟지 말아야 한다. 이런 정당을 만드는 이들은 국민의 20%가 기독교인이라고 호언장담하지만, 기독교인들은 정당의 필요성이나 출현에 매번 철저히 외면하였다. 기독인의 정치참여는 인정하면서도 정당출현은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런 정당출현에 앞장선 지도자들을 정치적 대안 세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그만큼 한국사회나 교회의 민주주의 의식이 교회 지도자들의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발전하였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지금 기독교정당을 시작하면 정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국민에게 팽배해 있기 때문에 기독교가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 정치에 뛰어 들었다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십자가나 기독교인이라는 표시는 부적이 아니다. 우리는 교통 위반을 하지 않기 위해 자동차에 십자가를 부착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좋은 정치를 위해 기독교를 정당의 전면에 내걸어야 할 이유가 없다.

또한 한국교회 성도들이 이를 바라고 있는지,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언제 기독교 정당의 출현에 동의한 적이 있는지, 한국교회의 동의없이 일을 벌리는 이런 행태는, 국민의 이름을 팔며 국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보는 기존 정당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묻고 싶다.

이런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는 것은 기독교 정치에 대한 이해나 역사 인식과 철학 때문이 아니라, 개개인의 정치적인 색깔이나 이해관계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오늘 이 시대에 하나님이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하나님이 이 시대에 주시는 새로운 뜻은 무엇일까? 한국교회 목회자와 교회가 스스로가 갱신되고 ‘교회를 교회되게’ 개혁되기를 원하신다. 제사장과 예언자적 사명으로 역사의 방향을 올바로 제시하는 일이다. 한국교회 전체가 스스로 십자가 정신으로 돌아가 자기를 부정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우선적이다. 사회가 교회를 비판한다고 분개하고 정당을 만들 것이 아니라 국민들 속으로 얼마나 따뜻하게 다가갔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목회자는 스스로 특정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적인 그룹으로 행동할 때 자신과 같은 이데올로기와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끌어안고, 자신들의 이념이나 목적을 반대하는 자들을 배제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복음 전파를 약화시킬 수 있다.

종교적 색채를 띤 정당 설립이나 정당 활동이 원천적으로 불법은 아니다. 정당정치적 참여의 목적이 정치의 기독교화에 있는 게 아니라 기독교적 가치관의 보편적 실현에 있다면, 기독교라는 간판이 주는 외향적 거부감 때문에 가능한 동참의 길을 처음부터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당 간판에 ‘기독교’라는 이름을 빼야 한다.

그러나 기독교정당의 출현보다는 오늘날과 같은 다당제 하에서는 교회가 최선으로 생각하는 정책 실현을 위해 기존 제도권의 특정 정당과 사안별 선택적으로 연대하는 참여의 방식이 바람직하다. 교회가 특정 정당을 택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다만 때에 따라 옳은 정책을 내세우는 정당을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

더 발전적으로 새로운 정치 및 사회참여는 교회나 목회자가 앞장 서 만드는 정당이라기보다는 평신도들이 ‘하나님의 정치’를 실현하도록 대안제시 및 인재배출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교회는 정당을 만드는 것보다 교회와 기독교 시민단체나 기관을 통해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한 인재들을 민족과 역사앞에 내어 놓는 것이 시급하다.

이런 점에서 무분별한 기독교 정당 출현의 난립 및 기독교 정당을 지칭하는 정치세력화는 기독교와 정치 모두에게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다종교 사회에서는 자칫 종교 간의 갈등을 가져올 수도 있고, 지금 한국교회는 사회의 주류종교이고 다수(Majority)인데 우리 스스로 소수(Minority)의 세력으로 전락하려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정당의 출현을 반대한다.

2011.9.2 미래목회포럼 www.mirae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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