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김동성, "나는 제자들을 때리지 않았다"-①

  • OSEN
    입력 2011.09.02 14:05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김동성(31)이 최근 귀국했다. 전성기 쇼트트랙 하나로 국민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김동성이 미국으로 건너간 지 어느새 5년이 흘렀다. 심판 자격증을 따겠다며 떠났던 그는 어느새 코치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런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김동성이 제자를 폭행했다는 얘기였다. 다행히 무혐의 사실이 알려졌지만 그 간의 사정이 궁금했다. 김동성을 지난달 31일 만나봤다.

    ▲ "나는 제자들을 때리지 않았다"

    김동성을 만나자마자 폭행 논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김동성은 작년 그가 지도하던 버지니아 소재 스케이팅 클럽에서 6명의 제자들을 때렸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지난 2월 "김동성이 스케이팅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하키 스틱, 스케이트 날 보호가죽, 타이머 등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신체적인 체벌을 가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는 치명타였다. 이 보도는 AP와 AFP가 인용하며 재생산됐고, 미국빙상연맹이 김동성의 코치 자격을 일시 정지시키며 사실처럼 굳어졌다.

    김동성은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결코 제자들을 때린 적이 없다는 억울함이 절로 흘러나왔다. 자신이 20년간 한국에서 스파르타식으로 쇼트트랙을 배웠지만, 미국에서도 같은 지도 방식을 고수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만약 자신이 의혹대로 제자들에게 손을 댔다면 이미 철창에 갇혔을 것이라는 얘기도 곁들였다. 김동성은 "제자들을 때렸다니요? 전 절대 그런 적이 없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학부모들의 음해가 있었다"

    그렇다면 폭행 논란은 왜 일어난 것일까. 김동성은 조심스럽게 버지니아 클럽을 운영하던 학부모 측과 마찰을 꺼냈다. 김동성을 내쫓을 때 가르치던 제자들에게 연락하지 말 것을 요구했는데, 절반 이상이 그를 따라 나오며 불편한 관계가 시작됐다는 설명이었다. 워싱턴포스트에 그를 악몽으로 이끈 기사가 게재된 것도 그 즈음이었다.

    "처음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때만 해도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4년간 제가 가르친 제자만 150여 명이 넘어요. 그런데 버지니아 클럽을 나오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가르치던 제자들 40명이 절 따라 나왔는데, 이 부분에서 학부모들이 반발한 거죠. 갑자기 미국 언론을 통해 악의적인 기사가 나오더군요. 워싱턴포스트지의 보도가 대표적인데, 제 주장은 제대로 실리지도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학부모 측과 인연이 깊더군요. 미국빙상연맹에서 제 입장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코치 자격을 일시 정지시켰을 때는 인종차별까지 느꼈습니다".

    ▲ "무죄 판결은 받았지만..."

    깊게 가라앉았던 김동성의 목소리는 폭행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지난 8월 미국 미성년 사법기관 몬고메리카운티 차일드센터의 무죄 판결을 거론 한 뒤에야 제 자리를 되찾았다. 김동성은 4개월간 치열한 법적 공방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고, 미국빙상연맹에서 일시 정지됐던 코치 자격도 회복했다.

    그러나 김동성이 바라던 명예 회복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잘못된 보도로 그에게 상처를 입힌 워싱턴포스트가 아직 정정 보도를 내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동성은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하지만, 아무리 요청을 해도 소용이 없다. 시간이 흘러 유야무야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동성은 자신을 음해한 학부모들과 명예 훼손 소송도 주저하는 분위기다. 그를 벼랑으로 내몰았던 학부모들은 밉지만, 그 과정에서 법정을 오가야 하는 6명의 옛 제자들을 고려하면 쉬운 결정은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김동성은 "내 명예도 중요하다. 그런데 내 명예를 위해 어린 제자들이 법정에 나온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나도 두 아이의 아버지다.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리겠는가? 이 정도로 만족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고 말을 줄였다.

    <김동성의 인터뷰는 4편으로 나눠 게재됩니다. ②김동성이 한국으로 돌아온다 ③김동성은 왜 연예계를 선택했나 ④김동성, “안현수의 선택을 이해한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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