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강타자 최형우(28, 외야수)의 방망이가 매섭다.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해 19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던 그는 2009년 23홈런, 2010년 24홈런에 이어 올 시즌 25홈런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타고난 파괴력을 앞세운 장타 생산 뿐만 아니라 정확성까지 향상됐다. 1일 현재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김성래 삼성 타격 코치에게 최형우의 맹타 비결을 물었다. 김 코치는 "예를 들어 타격할때 하나, 둘, 셋의 단계가 있다면 하나, 둘의 동작이 늦다보니 급했다. 그러다 보니 타석에서 여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준비 동작에서 드러났던 단점을 보완한 뒤 위력이 배가 된 셈이다.

김 코치는 "상대 투수와의 수싸움이 좋아졌다. 그리고 그동안 초구를 잘 건드리지 않았다. 초구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쳐다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지는 공을 치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상대 투수들이 도망가는 투구를 하게 되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할 수 밖에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최형우는 31일 현재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김 코치는 "앞으로 7~8개는 더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리고 "컨디션이 좋으면 몰아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인 향상 못지 않게 야구를 향한 그의 열정은 빛난다.

김 코치는 "최형우는 야구에 대한 욕심이 많다. 언제나 더 높은 곳을 꿈꾼다. 그리고 헝그리 정신이 강하다"며 "어디 하나 부러지지 않는 한 무조건 경기에 나가려고 한다. 한 두 경기 쉬어라고 해도 끝까지 나가겠다고 고집을 피울 정도"라고 그의 투지를 호평했다.

또한 "방망이가 안 맞을때면 혼자서 열심히 훈련하거나 언제든지 문제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악착같은 면이 많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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