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143일만에 4연승을 달리며 4위 탈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G는 3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2회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부상으로 구원 등판한 유원상이 4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LG는 올 시즌 두 번째 4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 회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4월 6일 잠실 SK전부터 10일 대전 한화전까지 4연승을 거둔 LG는 143일 만에 시즌 두 번째 4연승을 기록하며 52승53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까지 이제 '-1'이다. 4위 SK를 3경기 반 차로 추격한 것만 놓고 봐도 LG는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렇다면 박종훈 감독은 어떤 점을 LG의 상승세 요인으로 꼽을까.

▲'큰' 이병규의 컨디션 회복이 크다

박 감독은 가장 먼저 "'큰' 이병규의 타격 컨디션 회복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올 시즌 팀 내 중심타자로 맹활약하며 103경기에서 3할3푼7리의 타율에 131안타 16홈런 65타점 54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LG가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던 5월 이병규는 25경기에서 타율 4할, 38안타 7홈런 25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러나 7월부터 찾아온 이병규의 슬럼프는 LG의 추락과 함께 했다.

박 감독은 "팀 중심으로 제 역할을 했을 때 우리팀 성적이 좋았다"고 말하면서 "(이)병규가 중요한 순간마다 잘 쳤기 때문에 시즌 초 우리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이병규와 우리 팀의 상승세가 같이 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에이스' 박현준의 부활도 큰 몫

박 감독은 "시즌 초 LG가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에이스 박현준이 기대 이상으로 잘 했기 때문에 흐름을 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시즌 초 LG의 상승세는 이병규에 이어 마운드에서는 '광속 사이드암' 박현준(25)이 지키고 있었다. 박현준은 데뷔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임에도 불구하고 150km 강속구를 바탕으로 5월까지 7승2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전반기 최고 히트 상품이 박현준이었다.

그러나 박현준의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LG의 성적도 떨어졌다. 여기에 박현준이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복귀 후 2경기 연속 호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도왔다.

박 감독은 "현준이가 시즌 초에는 힘에만 의존했다. 그러나 이제는 완급조절을 하면서 타자들과 승부를 한다"면서 짧은 시간에 성장한 그를 가리켜 "그라운드 파이터같았던 박현준이 이제는 권투선수로 바뀐 것 같다"고 칭찬했다.

▲'톱타자' 이대형의 기동력 회복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슈퍼소닉' 이대형의 부상 복귀에 대해 놓은 점수를 줬다. 이대형의 최고 무기는 베이스에 나가 상대 배터리를 흔들며 끊임없이 도루 또는 다른 작전을 수행한다. 그러나 LG가 7,8월 부진할 때 이대형이 1번타자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대형이 부진에 빠져 출루를 하지 못하면서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대형이 최근 5경기에서 출장해 6안타 2도루를 기록한 덕분에 LG는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 이대형은 특히 지난 2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톱타자로 나서 4안타 2도루 2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오늘 문학구장에서 SK와 경기를 치른다. 오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3경기 반 차가 된다. LG가 시즌 첫 5연승을 거둘 수 있을까. 박 감독이 밝힌 최근 LG 상승세가 맞아 떨어질 경우 승리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