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6)의 아스널행은 아시아 축구계의 큰 이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4인 아스널 입단은 박지성(30)의 맨유 입단에 비견될 정도로 무게감이 있다. 아시아 각지의 언론 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조차 31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의 아스널 입단 소식을 전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일본 언론은 침묵하고 있다. 31일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은 다음달 2일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릴 일본-북한 간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이 태풍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스포츠지 스포츠호치가 아스널이 박주영을 영입했다고 짤막하게 전한 것이 그나마 눈에 띈다.
일본 축구계의 반응이 시큰둥한 것은 박주영 이적으로 유망주 미야이치 료(19)의 설자리가 당분간 없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스널과 계약한 미야이치는 취업비자(워크퍼밋)가 발급되지 않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페예노르트에서 임대 생활을 거쳤다. 올해가 되서야 아르센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아 등번호 31번을 달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일본 언론들은 벵거 감독이 유망주인 미야이치에게 올 시즌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박주영 이적으로 이런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박주영은 이미 프랑스 리그1에서 세 시즌을 뛰면서 기량을 입증한 '즉시 전력감'이다. 벵거 감독은 박주영과의 계약에 대해 "박주영은 팀 공격력 수준을 끌어올릴 것이고, 선수단에 가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침체된 팀 분위기를 따져보면 당장 9월 10일 스완지시티와의 2011~2012시즌 EPL 4라운드부터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미야이치는 지난 시즌 페예노르트에서 리그 12경기에 나서 3골을 넣었다. 어린 선수 치고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나, 아스널 이적 당시 떠들썩했던 '천재'라는 평가와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벵거 감독이 미야이치를 팀에 불러들인 것은 당장 활용하기보다 선수들 사이에서 기량과 경험을 익히라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미야이치가 박주영과 경쟁을 벌이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서히 출전 기회를 만들어가면서 기량과 경험을 쌓아야 할 미야이치 입장에서 박주영의 아스널행은 분명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일부에서는 미야이치가 둥팡줘(다롄 스더)와 같은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하고 있다. 2004년 맨유에 입단한 둥팡줘는 '중국 마케팅용'이라는 비난에 섰던 선수. 입단 직후 2006년까지 로열 앤트워프(벨기에)로 임대되어 61경기서 33골을 기록했으나, 경쟁에 밀려 설 자리가 없었다. 실력도 문제였지만, 입단 첫 해부터 입지를 쌓아올린 박지성의 영향도 컸다. 둥팡줘는 결국 EPL 단 1경기 출전에 그친채 2008년 중국으로 복귀, 여러 팀을 떠돌다 현재 아르메니아리그의 미카FC에서 뛰고 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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