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하체를 쓰면 아프다".
KIA 4번타자 최희섭(31)이 개점휴업 상태이다. 고질적인 허리통증이 도졌다. 올들어 네 번째의 아픔이다. 여전히 선발출전이 여의치 못하고 겨우 대타로 대기하고 있다. 언제 시원스러운 타격을 할 것인지 알 수 없다. 30일 넥센전 7-8로 뒤진 9회말 1사2루에서 대타로 나섰으나 잘맞힌 타구가 1루 수비에 걸렸다.
최희섭은 자신의 허리상태에 대해 "아주 조금만 좋아졌을 뿐이다. 타격을 하려면 하체를 이용해야 되는데 통증이 심해 어렵다. 연습때는 방망이를 내밀어 볼을 맞힐 수는 있다. 그러나 실전에 들어가면 하체이동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게 전혀 안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그는 "남들은 내가 아픈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너무 아프다. 나도 차라리 벤치에 있기 보다는 경기를 뛰면서 부진한게 낫다. 통증이 생겨 오래 앉을 수가 없다. 또 경기 후반에는 대타에 대비해 준비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희섭은 재활군행 여부에 대해서도 "올해 벌써 세 번이나 재활군에 다녀왔다. 재활군 보다는 1군에 있으면서 차도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앞으로 순위경쟁이 있고 포스트시즌도 기다리고 있다.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희섭의 허리통증은 지난 2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생긴 것이다. 중도 귀국했고 몸을 회복해 개막전에 복귀했다. 그러나 5월3일 요추 염좌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복귀와 이탈을 반복했다. 6월에도 허리통증을 일으켜 27일간의 공백이 있었다. 지난 7월17일 돌아왔으나 7월30일 다시 이탈했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후반 부진에 빠지자 겨우 몸을 추스려 8월18일 복귀했다. 그러나 지난 8월23일 사직 롯데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날린 이후 통증을 호소하고 선발출전에서 제외되고 있다. KIA는 최희섭의 말대로 순위경쟁과 포스트시즌에서 4번타자 최희섭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으나 불투명하다.
최희섭의 정상타격 회복보다 이범호의 복귀가 빠를 수도 있다. 어차피 큰 경기에서느 최희섭의 수비와 타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회복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범현 감독도 매일 최희섭의 상태를 체크하며 선발출전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지만 매번 한 숨을 쉬고 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최희섭은 "제발 허리문제가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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