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NHN이 "대학 교육을 신뢰할 수 없다"며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직접 키우겠다고 나섰다.
NHN은 25일 1000억원을 투자해 '소프트웨어(SW)아카데미'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NHN의 SW아카데미에는 고졸 이상 학력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NHN은 2013년 첫 신입생(120명)을 받기로 했으며, 개원 이후 3년간 전교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 과정은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실무 위주로 짜여진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용 프로그램 제작 과목은 스마트폰용 프로그램을 만든 경험이 있는 교수가 학생들과 같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식이다.
NHN 김상헌 사장은 "전임교수 11명, 시간강사 9명을 선발하고 있으며, 이들은 학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학생들은 경기도 판교 1500평 규모 캠퍼스에서 2년간 교육을 받은 뒤 6개월간 기업에서 현장 실습을 받는다. 졸업 후 NHN에 입사할 수도 있으며, 원한다면 창업을 하거나 다른 회사에 입사할 수도 있다. 단 교육과학기술부가 인정한 정식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정식으로 학력을 인정받지는 못한다.
NHN이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 학생들을 뽑아도 어차피 2~3년간 재교육이 필요한 현실 때문이다. 심지어 소프트웨어 전공자와 비(非)전공자를 동시에 재교육했을 때 오히려 비전공자들이 더 뛰어난 성취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SW아카데미 원장을 맡은 김평철 NHN 상임고문은 "소프트웨어 전공자들의 자질과 실력이 예전만 못해 전공을 불문하고 입학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