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투표날… 교장들에 연수 가자는 곽노현(서울시교육감)

조선일보
  • 안석배 기자
    입력 2011.08.18 03:30

    초·중·고 교장 259명 모아 23일부터 이틀간 평창에…
    주민투표 발의 9일 뒤 공문 "투표하지 말라는거냐" 반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실시되는 24일 서울시내 초·중·고 교장 259명을 강원도 평창으로 데려가 워크숍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워크숍 참석 교장들은 주민투표를 하기 힘들게 돼 서울시교육청이 '투표 방해' 행위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서울시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3~2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2011 서울 창의경영학교장 포럼'을 개최한다. 참석자는 초·중·고교 교장 259명과 장학사 등 270명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장 워크숍에서 곽노현 교육감의 특강을 추진 중이다. 창의경영학교는 정부의 학교 특성화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학력 향상, 사교육비 절감, 교육 과정 혁신 등을 이루어 예산 지원을 받는 학교를 말한다. 이번 워크숍 참석 대상 교장은 서울시내 전체 교장(1282명)의 20%에 해당한다.

    일정은 23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집결해 강원도 평창으로 이동 후 이틀에 걸쳐 세미나를 갖고 이튿날 오후 6시 30분 서울에 도착하는 것이다. 24일 오후에는 대관령 삼양목장을 단체 방문하는 일정도 포함돼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워크숍 시행 계획을 8월 10일자 공문(公文)으로 일선 학교에 내려보냈다. 서울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발의한 8월 1일 이후 워크숍 계획을 잡은 것이다. 일부 교장들은 이 같은 교육청 계획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내 한 사립학교 교장은 "투표 마감시간이 오후 8시라고 하지만 6시 30분 서울에 도착하면 집에 가서 투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관계자는 "무상급식 문제는 해당 학교장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인데, 교장들 워크숍 일정을 이렇게 잡은 것은 누가 봐도 투표를 못하게 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워크숍 일정이 주민투표 날짜와 겹치는 것은 우연한 일치로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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