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길병원 암센터는 '임상이 강한 병원, 연구하는 병원'이 설립 모토다.

세계적인 뇌과학 권위자인 조장희 박사를 영입한 가천의대뇌과학연구소와 국내외 석학과 최첨단의 실험장비를 갖춘 이길여암·당뇨연구원을 중심으로 암 연구를 진행하며, 연구 성과를 암센터의 임상 진료에 적용한다. 이길여암·당뇨연구원은 암의 면역학적 치료와 암의 진단, 암 발생 매커니즘, 암 예방, 소아암 등 5개 분야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가시적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길여암·당뇨연구원은 암 전이 여부의 조기 진단에 쓰는 MRI 조영제를 개발했다. 가족성 암의 예측 등을 가능하게 해줄 한국인 유전체 염기서열을 최초로 해독하는 성과도 냈다. 연구동에 마련한 700평 규모의 실험동물실에는 30억원대의 실험용 쥐 전용 MRI까지 구비하고 암 연구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장수의학 권위자인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를 원장으로 영입했다.

가천의대길병원 암센터는 임상 암 치료뿐 아니라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다음달에는‘첨단 스마트 병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암 예방부터 완화의료까지 토탈케어

가천의대길병원 암센터는 암 진단, 치료, 치료 후 관리와 예방까지 토탈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병원 암센터는 종합적인 진료 수준을 공인받아, 지난 2월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지역암센터로 선정됐다. 이후 인천 지역의 거점 암센터로서 인천의 보건소와 연계해 암 조기검진과 암 예방 캠페인 등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암센터 신동복 소장은 "암 환자가 병원을 찾아오면 오래 기다리거나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원스톱 토탈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암 전문 코디네이터 20명이 환자를 돕는다. 코디네이터는 환자의 암 검진과 수술 일정 등을 잡아 주고, 치료·관리 전 과정에서 1대 1로 필요한 상담을 해 준다. 환자가 퇴원한 뒤에는 가정간호팀에서 전담 인력을 배치해 방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동복 소장은 "인천지역의 보건소와 연계해 저소득층 암환자들에게 무료 가정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증 암환자 집중치료실에 전임의 상주

암센터는 2009년 아시아 최초로 방사선 암치료기인 노발리스 티엑스를 도입했다. 100억원대의 첨단 장비로, 현재에도 이 병원을 포함해 전국에 3대만 들어와 있다. 토모테라피와 사이버나이프의 장점을 결합시킨 첨단 방사선 암치료 장비로, 위장·간 등 움직이는 장기의 정확한 모습을 추적하면서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정밀 타격한다. 가천의대길병원 암센터는 중증 암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독립된 병동에 집중치료실을 마련했다. 집중치료실 전임의와 전문간호사가 환자를 24시간 돌본다. 이와 함께, 인천에서 유일하게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을 개설하고, 말기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다.

길병원은 암센터 개원 이전인 2009년부터 10대 암종별 다학제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다학제팀은 각 내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전담코디네이터로 등 진료과목별 전문의로 구성돼 암환자 발생 시 해당 암환자에 대한치료기준과 적정 진료 방향 등을 신속하게 논의해 '맞춤형 암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신동복 소장은 "다학제 위원회별 전담 암코디네이터가 다학제팀 회의 등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환자의 치료부터 수술, 수술 후 회복 단계까지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져 암환자들이 편안하게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증진센터 및 가천뇌건강센터에서는 가족력 및 유전요인에 따른 맞춤형 암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암센터 13층에 위치한 건강증진센터는 모든 질환에 대한 검진을 실시하며, 가족력이나 유적적 소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인암, 폐암, 소화기암, 전립선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 암종별 검진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뇌질환을 특화한 검진을 진행하는 가천뇌건강센터에서도 뇌질환과 전신암에 대한 조기 예측을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환자에게 정보 공개하는 '스마트 병원' 구현

길병원은 전자태그(RFID) 기능이 내장된 팔찌를 암 환자 등 모든 환자에게 차게 한다. 환자는 팔찌의 바코드를 스마트폰 등에 접촉하면 언제든지 자신의 진료 정보를 조회해 볼 수 있다. 다음달 중에는 암센터에서 암환자를 위한 U헬스케어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암 환자와 가족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환자의 건강기록을 직접 검색하면서 운동, 식이요법, 자가 문진, 진료정보 조회 등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주치의와 실시간 화상 채팅을 하면서 문진을 받고 현재 상태에 따른 적절한 생활요법 등을 처방받을 수 있다. 가천의대길병원 이태훈 병원장은 "이런 첨단 시스템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치료 상태 등을 충분히 알게 되면 암 치료에 따르는 불안을 덜고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