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海圖) 기준을 정하는 국제수로기구(IHO) 산하 ‘해양경계 실무그룹’ 소속 27개국 가운데 절반 이상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는 방안에 반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서울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 "IHO 해양경계 실무그룹 의장이 미국과 중국 등 실무그룹 소속 27개국을 상대로 일본해(Sea of Japan)를 단독 표기하고 동해(East Sea)를 부록에 넣는 '중재안'에 대해 의견을 내라고 요청했고, 이에 대해 반수 이상이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 “미국이 국내적으로 단일 명칭 원칙(Single name policy)을 갖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IHO 의장에게 공식 입장을 전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도 “합의로 결정하자”며 중재안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발언은 ‘IHO 실무그룹이 일본해 단독 표기로 쏠리고 있고, 미국도 이를 찬성하고 있다’는 기존 관측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 당국자는 서울신문에 “IHO 실무그룹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미국이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은 만큼 우선 미국에 대한 설득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무그룹 27개국 가운데 과반수가 일본해 단독 표기를 반대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부는 내년 4월 IHO 총회에서 동해·일본해 병기를 관철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 IHO 회원국들과 물밑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