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의 달인' 페리 주지사 떠오르자 美 공화 대선후보들 긴장

조선일보
  • 권경복 기자
    입력 2011.08.09 03:01

    2년새 일자리 26만개 창출, 텍사스州서 열린 기도회에 전국에서 3만명 몰려들어
    대선출마 선언땐 파괴력 막강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식축구장에서 지난 6일 열린 기도회. 공화당의 2012년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혀온 릭 페리<사진> 텍사스 주지사가 연단에 섰다. 그는 "지금 시장에서 공포를 느낄 만큼 오늘의 미국은 위기에 직면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 그래야만 미국에 희망이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자리엔 전국에서 몰려든 약 3만명의 기독교 신자들이 모였다.

    LA타임스는 7일 "기도회에 3만명의 인파가, 그것도 전국에서 몰려든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마치 페리 후보의 지지 집회 같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기도회는 공화당 대선 후보 출마시 페리가 얼마만큼 파괴력이 있는가를 보여줬다"며 "페리가 곧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화당 후보 중 지지율 선두인 미트 롬니 후보 진영은 이날 기도회 후 긴장하고 있다. 롬니의 측근인 더그 그로스 하원 의원(아이오와)은 "페리가 출마하면 공화당 경선은 물론이고 대선 본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는 오는 13일 대선주자들의 첫 시험무대인 아이오와주 '비공식 예비투표(straw poll)'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조만간 출마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페리가 주목받는 중요한 이유는 주지사로서 '고용 창출'이란 실질적인 성과를 이뤘기 때문이다. 댈러스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텍사스주는 2009년 6월부터 2년간 26만2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같은 기간 미 전역에서 새로 만든 일자리 52만4000개의 절반을 차지한다. 또 텍사스의 고용증가율은 2.9%로 미 전체 평균 증가율 0.4%보다 압도적으로 앞선다. 현지 언론은 페리 주지사가 기업 유치 시 주 차원에서 소득세·법인세를 부과하지 않도록 한 방침이 고용 증대에 기여했다고 본다. 고용 창출 문제는 공화당의 다른 대선 주자뿐 아니라 k>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약점이기도 하다.

    공군 대위로 병역을 마쳤고 초등학교 동창인 애니타 티그펜과 결혼해 독실한 기독교(감리교) 가정을 이룬 것도 지지자들이 페리에 열광하는 요인이라고 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퇴한 후 2000년 12월부터 텍사스 주지사로 재임하고 있는 페리는 연임 기록으로는 미 현역 주지사 가운데 최장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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