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은 쌍둥이 빌딩 테러… 그의 가족들은 사우디에 세계 최고층 빌딩 짓는다

조선일보
  • 박승혁 기자
    입력 2011.08.04 03:00

    빈 라덴 그룹, 제다市에 1㎞ 넘는 킹덤타워 시공 맡아
    사우디 왕가의 신뢰 과시… 1조3000억원에 계약

    오사마 빈 라덴은 10년 전 항공기를 이용한 9·11 테러로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무너뜨렸다. 미국의 상징과도 같았던 쌍둥이 빌딩을 파괴한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 5월 미군에 사살됐고, 오사마와 오래전에 인연을 끊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라덴 가족들은 인류 역사상 최고층 빌딩 건설에 곧 착수한다.

    빈 라덴 가족들은 높이 1000m가 넘는 세계 최고층 빌딩을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도시 제다에 건설할 계획이다.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의 투자회사 킹덤 홀딩은 2일(현지시각) "가칭 '킹덤타워' 건설을 위해 사우디 빈 라덴 그룹과 46억리얄(1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완공 목표는 2016년이다. 현재 세계 최고층 빌딩은 162층, 828m 높이의 부르즈 칼리파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다.

    킹덤타워 계약으로 빈 라덴 가문은 또 한번 사우디 왕가와의 신뢰를 과시했다. 사우디 빈 라덴 그룹(SBG)은 빈 라덴 가문이 소유한 사우디 굴지의 건설 기업이다. 제다 항에서 짐꾼으로 일하던 예멘 출신 무함마드 빈 라덴이 1931년 창업했다. 무함마드는 1960년대 사우디 왕가의 재정이 어려울 때 자금을 지원하며 파이잘 당시 국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었다. 이후 SBG는 사우디의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승승장구했다. 오사마가 9·11 테러를 벌였을 때도 사우디 왕가는 빈 라덴 가문을 감쌌다. 오사마는 무함마드가 22명의 부인과 사이에 둔 53명의 자식 중 17번째다. 빈 라덴 가족은 1980년대 테러집단에 참여한 오사마와의 관계를 끊었다. 현재 SBG는 무함마드의 손자 바크르가 이끌고 있으며 오사마의 친형제들이 요직에 포진해 있다. 킹덤 홀딩은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들 중 SBG가 가장 매력적인 계획안을 제시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걸프뉴스에 따르면 킹덤타워는 사우디 왕가가 제다 북부에 설계 중인 '킹덤시티'의 핵심 건축물이다. 타워는 50만㎡의 부지에 지어질 예정이다. 고급 호텔 체인 포시즌과 서비스 레지던스, 사무실, 콘도 등이 들어선다. 59대의 엘리베이터와 12대의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도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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