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일본땅"을 주장하며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고 있는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한국 음식이 먹고 싶다"며 비빔밥을 시켜먹었다. 황당한 식사 주문을 한 이들은 모두 맛있게 식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일본 중의원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참의원의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의원은 "울릉도를 방문하겠다"며 도쿄에서 출발해 오전 11시1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입국 절차를 밟으려 했으나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들로부터 '입국 금지' 통보를 받았다.
송환대기실로 인도된 일본 의원들은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입국 금지 방침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지금 한국은 법치국가인데 다른 국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법률의 근거 없이 처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사생활을 제한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정부는 이들에게 오후 12시40분에 일본으로 향하는 ANA 항공기를 타고 돌아갈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일본 의원들은 정부의 권고를 듣지 않았고, 기약없는 기다림이 시작됐다.
상황이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선 오후 3시쯤 일본 대사관 남녀직원 2명이 양손에 음식 그릇이 담긴 비닐봉지 4개를 들고 나타났다. 대기실에 머무르던 일본 의원 일행이 식사를 주문한 것이다.
대사관 직원들이 가져온 음식은 뜻밖에도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으로 일본에도 인기있는 비빔밥이었다. 정부 측 한 관계자는 "이들이 한국 음식을 먹고 싶다며 직접 비빔밥을 고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들 맛있게 식사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시민은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러 온 사람들이 한국식 메뉴를 찾아 먹는 것도 별꼴"이라며 "비빔밥도 일본 전통 음식이라고 우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입력 2011.08.01. 16:51업데이트 2011.08.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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