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 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라부 히데키(42·일본)가 사망했다.
AP통신은 "27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자택에서 이라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사인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현지 경찰 관계자는 명백한 자살이라고 밝혔다. 이웃들은 이라부가 최근 부인과 갈라선 이후 실의에 빠졌다고 전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라부는 한국계라는 소문이 있었으며, 부인은 재일교포 3세였다. 이라부는 1988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일본 프로야구 롯데 마린스에 입단해 불같은 강속구로 이름을 날렸다. '일본의 놀란 라이언'이라 불린 이라부는 1997년 메이저리그 당시 신인 최고 몸값인 1280만달러(약 135억원)에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2002년 박찬호가 속했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불펜 투수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