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9시30분 집중호우가 내려 광화문일대가 물에 잠겨있다.

폭우로 서울 시내가 물바다가 된 지난 27일 이후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비 피해를 둘러싸고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괴담(怪談)이 인터넷과 트위터를 중심으로 난무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오세훈 시장 임기 동안 서울시 수해방지 예산이 10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서울환경운동연합의 작년 9월 보도자료를 인용하면서 "이번 침수는 서울시 탓"이라는 주장이 급속도로 퍼졌다.

그러나 문제의 보도자료를 낸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월에는 "광화문 광장 홍수 방지를 위해 320억원을 들여 지하배수로를 건설하는 것은 과잉 대응"이라는 논평을 냈었다. 수방 대책과 관련, '예산 감소'라고 비난하다 불과 5개월 만에 '예산 낭비'라고 비난의 방향을 180도 바꾼 것이다.

서울시 측은 28일 "지난 5년간 수해방지 예산은 연간 1794억원에서 3436억원으로 증가했다"며 "예산이 1/10으로 줄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해명했다. 수해방지 예산이 하수도 특별회계(1181억원)와 재난관리기금(2194억원), 일반 회계(61억원)를 합친 것인데, 이를 모르고 한 말이라는 설명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곳곳에는 "이번 침수의 원인은 관련 예산을 삭감한 오세훈"이라며 물에 잠긴 강남역을 배경으로 그리스신화 해신(海神) 포세이돈에 오 시장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올라왔다. 트위터 등에서도 "시장이 선거 당시 서울을 '물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하더니 진짜 했다"는 비난 글들이 꼬리를 물었다. 28일 오후 5시 현재 '오세이돈'으로 검색되는 글이 15만여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광화문 물난리는 청계천 공사가 화근"이라는 글을 연이어 퍼뜨리기도 했다. 자연적으로 분산될 배수가 청계천 때문에 한 곳에 몰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광화문 배수 속도가 느린 것은 지하철과 지하보도를 피하느라 배수로가 C자로 굽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청계천 공사 당시 하천을 깊게 파 배수능력은 향상됐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를 장난삼아 올리는 경우도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1시 30분쯤 트위터에 아이디 hoonyjeong이 "조금 전 방배역 근처에서 배수 때문에 열어놓은 맨홀에 빠져서 사람이 죽었다고 합니다. 조심하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 수백여명이 해당 글을 퍼 나르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퇴근길 맨홀 주의보'가 확산됐다. 그러나 이 글을 올린 사람은 몇 시간 뒤 "방배역 맨홀 사건은 동네 편의점 사장님이 한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해명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