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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치고 나가다 4위로… 지쳤나 싶은 순간, 기적같은 스퍼트

  •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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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7.25 03:03

    박태환,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 대역전 金
    예선 7위가 우승은 사상 처음, 올림픽 후 3년 만에 세계정상… 로마선수권 노메달 수모 씻어

    챔피언의 명예 회복이란 이런 것이었다. 박태환(22·단국대)이 2011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3년 만에 세계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2009 로마 세계선수권 노메달의 수모도 깨끗이 씻어냈다.

    
	시원하다, 고맙다, 박태환…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메달… 4년 만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더욱 빛났다.‘ 마린보이’박태환이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1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04로 우승한 뒤 밝은 미소와 함께 금메달을 깨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태환은 경쟁자인 중국의 쑨양(3분43초24)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며 2년 전 로마 세계 선수권 노메달의 수모를 깨끗이 씻어냈다. /연합뉴스
    시원하다, 고맙다, 박태환…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메달… 4년 만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더욱 빛났다.‘ 마린보이’박태환이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1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04로 우승한 뒤 밝은 미소와 함께 금메달을 깨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태환은 경쟁자인 중국의 쑨양(3분43초24)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며 2년 전 로마 세계 선수권 노메달의 수모를 깨끗이 씻어냈다. /연합뉴스

    박태환은 24일 열린 이 종목 결선에서 3분42초04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건드리며 중국의 쑨양(3분43초24)과 독일의 파울 비더만(3분44초14)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드라마 같은 역전 레이스였다.

    박태환은 결선에서 1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오전에 나섰던 예선에서 약간 느슨하게 경기하는 바람에 전체 7위(3분46초74)에 그쳤기 때문이다. 2009 로마 세계선수권 예선 탈락 기록(3분46초04·12위)보다도 느렸다.

    
	박태환이 24일 수영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뒤 손을 들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07년 멜버른대회 이후 통산 4년 만의 세계선수권 금메달. 박태환에 앞서 세계선수권의 이 종목에서 통산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호주의 이언 소프(1998·2001·2003년)와 구소련의 블라디미르 살니코프(1978·1982년)뿐이다. /로이터 뉴시스
    박태환이 24일 수영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뒤 손을 들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07년 멜버른대회 이후 통산 4년 만의 세계선수권 금메달. 박태환에 앞서 세계선수권의 이 종목에서 통산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호주의 이언 소프(1998·2001·2003년)와 구소련의 블라디미르 살니코프(1978·1982년)뿐이다. /로이터 뉴시스

    행운이 따르면서 결선에 오르긴 했지만 박태환은 불안함을 떨칠 수 없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을 치르는 국제 규격 수영장은 레인이 0번부터 9번까지 10개이다. 물살의 영향을 줄이려고 양 끝 레인은 비워두긴 해도 1번·8번 레인에서 헤엄치면 경쟁자들의 모습을 제대로 살필 수 없어 불리하다. 박태환은 2007 세계선수권 결선에선 5번 레인, 2008 베이징올림픽은 3번 레인,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땐 2번 레인에서 우승을 일궜다.

    1번 레인은 국제대회 첫 경험이었다. 우승하기 위해선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는 작전뿐이었다. 박태환은 결선에 오른 8명 중에서 출발 반응시간(0.67초)이 가장 빨랐다. 150m까지 1분22초24로 선두였다. 박태환은 파울 비더만이 2009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3분40초07의 세계신기록을 세울 때의 150m 구간기록(1분22초43)을 앞섰다.

    
	1위 치고 나가다 4위로… 지쳤나 싶은 순간, 기적같은 스퍼트

    박태환은 경기 중반 흔들렸다. 200m 지점에선 세계기록과 똑같은 구간기록(1분51초02)을 유지하고도 프랑스의 샛별 야니크 아넬(1분50초96)에 뒤져 2위로 밀렸다. 250m 턴을 할 땐 아넬, 우사마 멜룰리(튀니지), 라이언 코크레인(캐나다)에 이어 4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마린보이'는 막판에 특유의 힘을 발휘했다. 300m 지점에서 다시 맨 앞으로 나서더니, 계속 스퍼트하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박태환의 우승 기록(3분42초04)은 작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개인 최고기록(3분41초53)보다는 뒤진다. 세계신기록을 노리며 땀 흘려 왔기에 값진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내고도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1위 치고 나가다 4위로… 지쳤나 싶은 순간, 기적같은 스퍼트

    예선 1위였던 쑨양은 개인 최고 기록(3분41초48)에 못 미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쑨양은 "박태환에게 많은 걸 배웠다"면서 "그가 1번 레인에 있어 견제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비더만 역시 본인의 세계기록에 4초 이상 뒤졌다. 그는 "박태환이 앞서 나간 걸 보고 그가 우승할 줄 알았다"면서 "난 중반 이후 쑨양과의 경쟁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5일 자유형 200m 예선(8개조 중 8조의 4번 레인)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