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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근육 '이소룡 몸' 만드니 유연성·지구력 업그레이드

입력 : 2011.07.25 03:03

박태환 우승 비결은

박태환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그는 수영 세계선수권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하는 새 역사를 쓰며 '올림픽 2연패(連覇)'의 희망도 키웠다.

이번 대회는 작년 11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8개월 만에 열린 대회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고 나서 10주 만에 다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일부에선 "훈련 재개 시점이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마이클 볼 코치의 지도로 호주 브리즈번과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 미국을 오가며 24주 훈련을 소화한 박태환의 몸 상태는 8개월 전보다 더 좋아졌다. 박태환의 후원사인 SK텔레콤에서 운영하는 전담팀의 권태현(체력담당)씨는 박태환의 근력이 광저우 때보다 10% 정도 향상됐다고 밝혔다. 순발력과 스피드에 필요한 파워가 강해졌고 레이스 막판에 스퍼트를 낼 수 있게 하는 근지구력도 향상됐다. 예전엔 울퉁불퉁한 근육을 만들려고 했는데 최근엔 수영에 필요한 잔근육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이번에 드러난 박태환의 몸은 미세한 근육이 섬세하게 발달해 '이소룡'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장거리인 자유형 1500m를 포기하고 단거리에 가까운 400m와 200m에 집중해 훈련 효과를 높인 덕분이었다.

유연성도 향상됐다. 박태환은 수영 선수치곤 몸이 뻣뻣한 편이었다. 잠영 거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돌핀킥 기량이 떨어졌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이젠 유연성이 좋아지면서 돌핀킥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박태환의 옛 스승인 노민상 중원대 교수는 "영법이 훨씬 부드러웠다"면서 "레이스 중반에 힘을 비축하느라 약간 페이스를 늦추지 않았더라면 세계기록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냅샷 [Snapshot] 1위 치고 나가다 4위로… 지쳤나 싶은 순간, 기적같은 스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