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 TV 보는 한국인… 외출하는 일본인

조선일보
  • 최석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레저경영전문대학원장
    입력 2011.07.20 23:01

    최석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레저경영전문대학원장
    문화부가 올해로 네 번째 국민 여가 활동 조사 결과를 내 놓았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3051명을 표집, 여가 활동 참여 실태를 조사한 것이다. 2006년부터 매년 하던 조사였으나 2008년부터는 2년 주기 조사로 전환하면서 지난 2009년에는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결과가 궁금했다.

    우리 국민들은 여가 시간에 대부분 TV 시청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 산책, 게임, 신문, 낮잠, 종교활동 등 주로 소극적이고 정적인 여가 활동을 하고 있다.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여가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한국인은 23.8%이지만 불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37.4%나 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TV 시청이 상위 20개의 여가 활동에서 절반을 넘게 차지(51%)하고, 혼자서 여가 활동을 하는 사람이 거의 절반(44.8%)이나 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일본 전역의 남녀 3000명을 인터넷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드라이브, 국내 여행, 영화, 음악 감상, 동물원·식물원·수족관·박물관 관람, 비디오 감상, 노래방 이용 등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본생산성본부 '레저 백서' 담당자는 주목해야 할 여가 활동 동향을 자전거 붐과 외출 지향으로 분석했다. 한국인과 달리 일본인은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여가 활동에 몰입하고 있다. 요컨대 여가 시간이 되면 한국인은 혼자서 TV를 보고, 일본인은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한국인과 일본인의 특성이 완전히 뒤바뀐 격이다. 하루아침에 나온 결과가 아니어서 조사 결과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진다. 일본은 지난 1977년부터 연1회 여가 백서를 발간했다. 고도 성장 이후 국민의 여가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여가 산업을 진흥시킨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로 34호째 발간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학 칙센트 미하이 교수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몰입하라"고 말한다.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여가 활동을 하는 사람이 소극적이고 정적인 여가 활동을 하는 사람보다 더 몰입하는 경향을 보인다. 당연히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여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여가 활동 만족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높다. 내 몸에 꼭 맞는 여가에 도전해서 한 번만이라도 나를 잊고 푹 빠져보자!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기를 즐겨했던 한국인'의 여가 역동성이 회복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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