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보다 주민이 우선… 3차 희망버스는 꼭 저지"

조선일보
  • 김경화 기자
    입력 2011.07.18 03:05

    희망버스 반대성명으로 민주당서 징계대상된 영도구 의원 최은보씨
    "쓰레기·소음·도로 몸살, 민주당으로 4선이지만 소신에 따라 성명낸 것… 징계하겠다면 법적 대응"

    "중앙당이 시키면 무조건 다 해야 하나. 저는 민주당 당원이기에 앞서 (부산) 영도구민이고, 저를 선택해 준 주민들을 위해 할 일을 한 것뿐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하기 이틀 전인 지난 12일, 부산 영도구의회 의원 7명은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외부 개입에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에는 한나라당 의원 6명에 민주당 의원 1명이 서명했다.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소속 구의원 2명은 불참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이 성명에 서명한 사람은 최은보(45·사진) 구의회 부의장. 민주당은 최 부의장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이다.

    최 부의장은 17일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영도구는 희망버스 등의 방문으로 상당히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구의원으로서 지역구민들을 대표해 성명을 낸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말했다.

    최 부의장은 "희망버스가 내려오면 도로 통제 때문에 영도구민들의 발이 묶이고, 소음 공해에다 시위대가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며 "3차 희망버스가 올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최 부의장은 성명에 서명하기 전 민주당 중앙당이나 부산시당과 상의하지도, 허락을 구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역민 뜻을 외면하는 구의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15만 영도구민의 바람을 따른 것이고, 만약 나를 징계하겠다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가 조선소를 방문한 데 대해서는 "국민 전체를 생각하는 야당 대표로서 소신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구의원인) 저도 제 소신에 따라 성명서를 낸 것"이라며 "민주당 소속으로 구의원 4선을 한 내가 왜 민주당 당론을 따를 수 없는지, 그 속사정도 이해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손 대표가 조선소를 방문한 게 지역사회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중앙당에) 어떤 (정치적) 계산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영도라는 지역사회의 여론은 썩 좋지 않다"고 했다.

    최 부의장은 "희망버스가 오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지역에 피해가 없다면 주민들도 이해하겠지만, 정치적 당리당략에 따라 한진중공업 사태를 이용하려 한다면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은 "부산시당 차원에서 이 건을 윤리위에 올리겠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윤리위에서 결정할 문제지만, 당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사안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반대 입장 성명을 낸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부의장은 1998년 무소속으로 영도구의회 의원이 된 뒤, 열린우리당·민주당 소속으로 세 차례 연속 구의원에 당선된 4선 구의원이다. 농산물 도매업을 하다 지금은 구의원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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