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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찌개에 중독돼 '한국 블로그' 운영하는 캐나다 부부

  • 남준 인턴기자(미국 NYU 정치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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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7.14 14:57 | 수정 : 2011.07.14 15:23

    
	순두부찌개 맛에 푹 빠져 한국으로 건너온 스토스키 사이먼(오른쪽)과 그의 아내 마티나(왼쪽)는 현재 '잇유어김치닷컴'을 운영하는 스타 블로거다./남준 인턴기자(미국 NYU 정치학과4)
    순두부찌개 맛에 푹 빠져 한국으로 건너온 스토스키 사이먼(오른쪽)과 그의 아내 마티나(왼쪽)는 현재 '잇유어김치닷컴'을 운영하는 스타 블로거다./남준 인턴기자(미국 NYU 정치학과4)
    푸른 눈의 젊은 외국인 부부에게 순두부찌개는 특별하다. 캐나다에서부터 순두부찌개의 보들보들한 두부와 매콤한 국물에 빠진 이들은 ‘한국의 맛’에 중독됐다.

    12일 오후 1시쯤 경기도 부천시청 인근 카페에서 만난 스토스키 사이먼(Simon·28)과 그의 아내 마티나(Martina·28)는 “한국에 와서 첫 끼로 먹은 저녁식사 메뉴도 순두부찌개였다”고 했다. 한국의 맛에 빠져 3년 전 처음 한국을 찾았던 이들은 한국을 소개하는 동영상 블로그 ‘잇유어김치닷컴(www.eatyourkimchi.com)’을 운영하며 전 세계 17만 명 이상의 네티즌을 손님으로 둔 ‘스타 블로거’다.

    ◆“‘불바다’가 된다는 땅으로 가겠다고?”
    이제는 반(半) 한국인이 됐지만, 사이먼 부부가 캐나다에 있을 때 한국은 단순히 먼 나라였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영문학과 교육학을 함께 전공한 이들의 꿈은 아시아 국가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사는 것이었다. 처음 이들이 관심을 가졌던 나라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

    “저는 스스로 일본 문화 ‘오타쿠(御宅·한 가지 일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일본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토론토의 한인 학원에서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이먼을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이 들으면서 점차 한국과 더 사랑에 빠졌지요.”(마티나)

    마침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하는 친구가 있어서 마티나는 한국에 오려고 결심했지만 그의 어머니가 울면서 말렸다. 북한이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위협이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막 전해지던 즈음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도착, ‘한국에서 잘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겸 해서 동영상 블로그를 시작했다. 블로그는 한국 라면 만들기부터 서울에서의 크리스마스 풍경 등 소소하지만, 외국인들은 궁금해할 법한 콘텐츠를 가득 담았다. 인기도 점점 높아졌다. 지금은 블로그에서 ‘K팝 먼데이(Kpop Monday)’라는 코너를 운영하며 일주일에 한 곡씩 한국 가요 리뷰 동영상도 만든다.

    ◆“한국인들은 한국의 나쁜 점을 지적하면 기분 나빠해요”
    고등학교 영어 강사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최근 블로그에만 매달리고 있는 사이먼 부부의 한국 사랑은 지극하다. 작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맥주집에서 열광적으로 한국을 응원하다가 공짜 술도 얻어먹었다.

    “술집에서 친구들과 월드컵 ‘한국 대 그리스’전 경기를 봤어요. 한국이 이긴 뒤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는데, 주인 아저씨가 한국을 위해 응원을 해줘 고맙다며 맥주와 치킨 서비스를 주시더군요.(웃음)”

    한국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택시 타는 일이 가장 불편하다. 사이먼은 “캐나다에선 길 이름만 얘기하면 택시기사들이 알아서 목적지를 찾아가지만 한국은 자기 주소 근처의 주요 지형 지물을 알려줘야만 해 불편하다”고 했다. 또 마티나는 “몇 주 전 부모님이 한국에 오셔서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영어로 표기된 음식 메뉴판이 너무 엉망이었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한목소리로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나쁜 점을 지적하면 너무 기분 나빠하는 것 같다”며 “한국을 사랑하는 우리 같은 외국인들이 말하는 개선점은 조금 더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고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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