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債로 머리채 잡혔던 어머니의 아들, 黨대표 됐다" [정정내용 있음]

입력 2011.07.05 03:01 | 수정 2011.07.06 10:58

한나라당 신임 대표 홍준표 "국민에 희망 주겠다"
밑바닥검사에서 스타검사로 - 가난 벗기 위해 사시 공부, 박철언·이건개 선배검사 구속
'버럭 준표' - 야당시절 저격수로 이름 날려
李대통령을 15년간 '형님'으로… 끝까지 '親李직계' 되지 않아
"변방에서 중심으로 왔지만 그 치열한 정신 잊지 않겠다"

"현대조선소 경비원의 아들, 고리사채로 머리채를 잡혀 길거리를 끌려다니던 어머니의 아들이 집권 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대표는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뒤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변방에서 중심으로 왔다. 그렇지만 변방의 치열한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당의 뜻을 모아 주거 대책을 세우고 대부업체 이자율을 끌어내리겠다. 고리채로 고통받는 서민들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척당불기(倜�}不羈·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굽히지 않음)의 정신으로 당의 위기를 해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대표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 당기를 흔들고 있다. 뒤편에선 친박계 단일 후보로 나와 2위를 기록하며 최고위원에 당선된 유승민 의원이 박수를 치고 있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홍 대표는 1954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원래 이름은 홍판표(判杓)다. 어린 시절 낙동강변에서 살던 집은 장마철이면 떠내려가기 일쑤였다고 한다. 보리쌀 두 말을 들고 대구로 가 영남고를 졸업했고, 1만4000원을 쥐고 서울로 상경해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보자"는 마음으로 공부해 1982년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청주지검 검사 시절 "검사가 무슨 '판사 판(判)'자를 쓰느냐"고 해서 이름을 준표(準杓)로 바꿨다. 당시 '준표'란 이름을 권한 사람은 당시 청주지법 판사였던 이주영 현 당정책위의장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를 "밑바닥 검사"라고 했던 홍 검사는 '6공의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과 이건개 대전고검장 등 두 명의 선배 검사를 구속했고, 당시 SBS의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의 모델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스타 검사가 됐다. 1996년 15대 국회에서 송파을에서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16대부터 서울 동대문을에서 내리 세 번 당선됐다. 행운이 따른다는 이유로 정치 입문 후 빨간 팬티를 입고 빨간 넥타이를 매고 다닌다. 거침없는 언변 탓에 '홍 반장' '버럭 준표'란 별명이 따라다녔다. 이명박 대통령을 15년간 "형님"이라고 불렀지만, 범(汎)친이로 불렸지 '친이 직계'가 되지는 않았다. 그는 "자존심 하나로 사는데, '아바타 정치'는 안한다"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박계의 지원을 받는 가운데서도 "박근혜에 맹종하는 사람만으로 대통령이 되겠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안상수 전 대표에게 2%포인트 차로 패한 뒤, 당 서민특위를 만들어 '친서민' 이미지를 쌓았다. 당시 사채 이자율 30% 제한, 은행 순익 10% 서민대출 사용 등의 파격적인 정책을 추진했고, 일정 부분 제도 개선을 이뤄냈다. 최근 당내 소장파가 내놓고 있는 비정규직, 등록금 대책 등도 당시 서민특위 활동에서 시작된 것이 많다. 그는 "당대표가 돼도 서민특위 위원장은 겸직하겠다"고 했다.

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으로 뽑힌 홍준표 당선자가 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 알려왔습니다
▲본지 5일자 A3면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대표 기사 중 '홍 검사는 이건개 대구고검장 등 두 명의 선배검사를 구속했고'라는 부분에 대해 이 전 고검장은 "당시 수사는 홍 검사가 근무한 곳이 아니라 대검 중수부에서 했고, 언론에 보도됐던 거액 뇌물 수수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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