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당대회 '박근혜 파워'

조선일보
  • 배성규 기자
    입력 2011.07.05 03:01

    親朴중진 지원받은 홍준표 당대표에… 2위는 親朴핵심 유승민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에 선출된 홍준표 의원이 당선 연설을 하고있다. 홍 신임 당대표는“비주류인 내가대표로 뽑힌 것 자체가 한나라당의 변화”라고 말했다.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이끌어갈 새 당대표에 홍준표 의원(4선)이 4일 선출됐다.

    홍 신임 대표는 이날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쳐 4만1666표를 얻어 2위를 차지한 유승민 의원(3만2157표)을 9509표 차로 이겼다.

    친박 중진들의 측면 지원을 받은 홍 대표와 친박 후보인 유승민 최고위원이 1·2위를 기록하면서 한나라당의 중심축은 급격히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그간 당을 이끌어온 친이계의 쇠퇴와 박 전 대표의 힘을 보여준 게 이번 전당대회"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선출된 대표·최고위원 5명과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 7명 중 최소 5명이 친박 성향이거나 박 전 대표에 우호적인 것으로 분류된다. 지난 지도부에선 안상수 전 대표를 비롯한 친이계 최고위원이 4명, 김무성 전 원내대표 등 중립성향이 2명이었고 친박계는 서병수 전 최고위원 한 명뿐이었다.

    반면 친이계의 집중 지원을 받았던 원희룡 의원이 4위에 그치면서 친이계의 결속력은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 한 의원은 "친이계가 분화하면서 모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 전대 결과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로 당 지도부는 40·50대 수도권 출신으로 확 바뀌었다. 선출된 5명 중에서 원희룡·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 등 세 명이 40대이고, 유 최고위원을 제외한 네 명이 수도권 출신이었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의 30·40대 표심을 잡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홍 신임 대표는 이날 대표 수락연설 등에서 "'참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당 개혁을 시작하겠다"며 "병역 면제자, 탈세자, 부동산 투기자는 공직을 못하도록 내년 총선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 등 유력 대선주자를 보호하고, 대통령이 탈당하는 '배신의 정치'는 없애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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