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승부조작, 코치에게 알렸지만 묵살당해"

입력 2011.06.29 03:08

최성국, 검찰 자진출두
"작년 상무 시절 6명이 가담… 1차 승부조작 실패하자 다음 경기서 또다시 시도"

지난해 상무 시절 승부조작 사전 모의에 참석했다고 밝힌 수원 최성국. /사진공동취재단
승부조작 사전 모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고 밝히고 검찰에 출두한 최성국(28·수원 삼성)은 2003년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 국가대표로 동시에 뛰었을 정도로 스타급 선수다.

최성국은 지난해 상무 코칭 스태프에게 승부조작 시도가 있었던 사실을 내부 고발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무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이후 프로축구계는 승부 조작이 계속해서 확대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최성국이 사전 모의에 참석했다고 밝힌 경기는 작년 프로축구 포스코컵대회 상무와 성남의 경기(6월2일), 상무와 울산의 경기(6월6일)다. 당시 상무 선수 6명이 사전 모의에 가담했으나, 승부조작을 하기로 했던 상무―성남 경기가 1대1 무승부로 끝나자 브로커인 김동현은 전주(錢主)와 배후조직으로부터 엄청난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또다시 승부조작 모의가 이루어졌고 나흘 후에 열린 울산과의 경기에서 상무는 0대2로 패했다. 최성국은 "나는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김동현이 수고비라며 돈을 건네려고 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검이 작년 상무(당시 광주상무) 소속 선수 4~5명을 참고인 또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들여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전과 전남에 이어 '상무 커넥션'이 승부조작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날 소환 조사를 받은 선수 중에는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선수에게 상무 시절 용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힌 선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검은 작년 상무의 9월 정규리그 경기 등에서도 승부조작이 이뤄진 정황을 잡고 윗선의 브로커를 잡기 위한 정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은 지난 4월 러시앤캐시컵 대전-포항전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난 미드필더 박상욱 등 8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전남은 전 국가대표 골키퍼 염동균(현재 전북)을 비롯해 작년 전남에서 뛰었거나 현재 전남 소속인 선수 7~9명이 2010시즌 9월 정규리그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시도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창원지법에서는 지난 4월 러시앤캐시컵(대전-포항전, 광주-부산전)에서 승부조작에 참여하거나 스포츠토토 베팅에 참여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14명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피고인 14명은 모두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돈을 댄 이모씨(30)와 곽모씨(30)에게 각각 징역 2년을, 승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토토를 구매한 전 포항 소속 김정겸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피고인들 가운데 일부가 추가로 수사 중인 승부조작 사건에 관련돼 있어 수사 후 재판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이에 따라 나머지 브로커 2명과 선수 9명에 대한 구형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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