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이 무너진다] [3] 여교사 수난시대

조선일보
입력 2011.06.27 03:03

전체교사의 63% 달하지만 "힘 없다" 무시… 성희롱까지

20일 전쯤 경남의 한 소도시 초등학교 6학년 음악시간에 발생한 일이다. 작년에 임용된 여성 교사 A씨(25)는 수업시간에 가요를 시끄럽게 부르던 한 학생에게 "조용히 하라"고 나무랐다. 그러자 학생은 큰 소리로 "뭐라고 하노? 저 ×××이"라고 소릴 질렀다. A교사는 다시 "교실 밖으로 나가라"라고 했다. 그 학생은 반 친구들을 향해 "나보고 나가란다? 지가 나가지"라고 빈정거렸다. A교사는 스스로 수업을 중단하고 교실문을 나섰다.

여성 교사들이 겪는 학교 상황은 남성 교사들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 수업시간에 학생에게 맞거나 욕을 듣고, "첫 경험이 언제냐" "누나야! 사귀자"는 성(性)희롱을 당하는 경우가 대개 부임한 지 몇년 안된 20~30대 여성 교사들이다.

전국의 1만1000여개 초·중·고교에 근무하는 여성 교사는 26만여명으로 전체 교사(41만2000여명)의 63%에 달한다. 이중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이 75%, 중학교 66%, 고등학교 46%이다. 신규 교사만 따지면 여성 교사의 비율은 훨씬 높다. 지난해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은 86%까지 올랐다. 서울시내 591개 초등학교 중 7개교는 아예 남성 교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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