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자축구대표팀 소재 북한판 '우생순' 드라마 방영

입력 2011.06.22 11:02

북한에도 ‘우생순’이 있다.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얘기다.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우리 여자핸드볼대표팀의 일화를 소재로 한 영화 제목이다.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세계최고 수준의 기량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우리 여자핸드볼 대표팀과 닮았다. 같은 종목 남자 대표팀보다 성적이 좋고, 인기가 많은 것도 비슷하다. 최근에는 공통점이 하나 더 늘었다. 대표팀의 이야기가 극화(劇化)됐다는 점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9일부터 5부작 드라마인 ‘우리 여자축구팀’을 방영하고 있다. 매일 저녁 8시 30분에 내보내는 ‘골든타임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우승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드라마에는 북한의 대표 여배우들이 총출동할 뿐 아니라, 실제로 경기에 출전했던 축구선수들도 직접 연기자로 참여했다.

이 드라마 방영에 앞서 조선중앙TV는 “우리가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청년 여자축구선수권 보유국이 된 경이적 사실에 기초해 만든 작품”이라며 홍보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팀은 여자월드컵에서 6전 전승, 18득점 1실점의 놀라운 성적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주장 홍명금과 결승전에서 3골을 몰아친 김성희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평양으로 금의환향한 선수와 코칭 스태프들은 북한 체육인의 최고 영예인 ‘노력영웅’과 ‘인민체육인’, ‘공훈체육인’ 등의 칭호를 받았다.

사진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3게임을 전패한 김정훈 대표팀 감독의 모습./조선일보DB
사진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3게임을 전패한 김정훈 대표팀 감독의 모습./조선일보DB

여자축구대표팀이 이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북한 남자축구대표팀은 ‘교화소 루머’에 얼룩지는 등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 본선에 처음 출전한 북한남자축구대표팀은 조별 예선 3경기에서 잇달아 참담한 패배를 거듭했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선 0대7로 대패해 북한주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당시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3게임을 전패한 김정훈 대표팀 감독이 하루 14시간씩 강제 노동을 하고 있다”면서 “김정일은 김 감독이 자신의 아들 김정은의 신뢰를 배반했다며 노여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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