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배우 유승호과 국내 최고의 연기견으로 꼽히는 영화 '마음이'의 달이가 두 번째 만남을 가지며 특별한 인연을 과시했다.

유승호와 달이는 지난 2006년 영화 '마음이'에서 11살의 나이에 동생을 잃은 상처를 안게 된 소년 찬이와 주인에게 버려졌지만 그를 찾아 떠나는 충견 마음이로 최고의 연기 호흡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유승호는 촬영 전부터 달이와 친해지기 위해 함께 생활을 하는 열의를 보이며 완벽한 교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그들의 환상 연기 호흡이 관객들에게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유승호는 한 인터뷰에서 달이를 두고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칭할 정도.

그런 그들이 영화 '블라인드'(8월 11일 개봉)를 통해 5년만에 다시 만난 것. 13살이었던 유승호는 늠름한 남자가 됐고, 초보 연기견 달이는 충무로 최고의 연기견이 돼 화려한 재회를 했다.

'블라인드'에서 유승호는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매력의 소유자 기섭 역으로, 달이는 시각장애인 수아의 곁을 24시간 지켜주는 맹인 안내견 슬기로 분했다.

5년만의 만남에 달이는 처음에 유승호를 낯설어하기도 했지만, 금세 그를 알아보고 따랐다는 후문이다.

'마음이' 때와는 달리 '블라인드'에서는 경찰대생 출신 시각장애인 수아로 분한 김하늘에게 달이를 양보해야 했지만, 촬영장에서 오랜 친구에 대한 유승호의 애정은 남달랐다고. 촬영 틈틈히 챙겨주는 것은 물론 달이의 촬영분을 꼼꼼히 모니터하는 열정까지 보였다.

유승호는 "달이와 함께 촬영하는 분량이 예전보다 많지 않아 아쉬웠고, 어떻게 연기해줬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현장 편집본을 통해 본 달이의 연기는 역시 달이 답게 훌륭했고, 김하늘 씨와의 연기 호흡 또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라고 전했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