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0대 기업 41%는 이민자 출신이 세워

조선일보
  • 김재곤 기자
    입력 2011.06.21 03:02

    애플·구글·코카콜라 등 204社
    전 세계 종업원 수만 1000만명
    "美 경제 지속적 성장 위해선
    해외 우수인재 유치방안 필요"

    애플, 구글, GE, 보잉, 맥도날드, 코카콜라, 코스트코, 씨티그룹…. 각 분야에서 최고를 다투는 이들 미국 기업들의 공통점은 모두 이민자 또는 이민자의 자녀가 설립했다는 점이다. 20세기 초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스코틀랜드 이민자 출신이다. 그가 세운 전화기 회사는 현재 AT&T와 버라이존으로 계승돼 여전히 미국 통신시장을 주도한다. 그로부터 약 1세기가 지나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 세르게이 브린이 대학 동창과 함께 설립한 구글은 현재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민자가 500대 기업의 41% 세워

    미국 내 이민자 출신 기업가·정치인 등을 회원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를 위한 파트너십(PNAE)'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대표기업에서 이민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했다. 경제전문잡지 '포천'이 지난해 발표한 연(年)수익 기준 '미국의 500대 기업' 가운데 40.8%가 AT&T나 구글처럼 이민자 혹은 이민자 자녀가 설립(공동설립자 포함)한 회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자가 설립한 회사가 총 90개(18%), 애플이나 포드자동차처럼 이민자의 자녀가 설립한 기업이 총 114개(23%)였다.

    이민자와 이민자 자녀들이 세운 미국 500대 기업이 지난해 올린 수익은 약 4조2560억달러(약 4622조원). 미국을 제외하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중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권에 해당한다. 이들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고용한 직원 수만 1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들이 세운 국가인 미국에서 성공한 이민자 기업가 수가 많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1850년 이후 미국 인구 가운데 해외에서 태어난 사람의 비율은 평균 10.5%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최근에도 아메리칸 드림을 달성하는 이민자 수는 줄지 않고 있다. 1985년 이후 설립된 기업 가운데 총 41개사가 포천 500대 미국 기업에 포함됐는데, 이 중 이민자(이민자 자녀 제외)가 설립한 기업의 비율은 19.5%였다.

    ◆이민법 개정해 성장세 유지해야

    보고서는 비교적 적은 수인 해외 이민자들이 이처럼 다수의 성공적인 기업들을 일궈낼 수 있었던 주요 이유로 도전정신과 성실성을 꼽았다. 이민자 자녀들의 경우에도 부모 세대의 정신을 이어받아 성공에 대한 집념이 남다르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민자들은 자신의 고향을 떠날 때 자수성가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이 앞으로도 해외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해 미래의 최고 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일례로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업체 AMD의 창업자인 .jsp?id=124" name=focus_link>영국 출신 존 캐리는 1959년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은행 잔고가 1000달러 미만이란 이유로 비자발급을 거부당했다. 미국엔 여전히 기업가를 위한 비자 제도가 아예 없고 취업을 했더라도 영주권을 얻기 어려워 해외의 우수한 인재 유치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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