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린 DJ 김흥국 MBC 앞에서 1인시위

입력 2011.06.13 09:59

지난 3일 MBC로부터 일방적으로 경질 통보를 받은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 만세'의 공동 진행자 가수 김흥국(52)씨가 마지막 방송을 끝내고 MBC를 비난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씨는 "MBC 내부에 라디오 방송 진행자들의 살생부가 있다"는 주장까지 펼쳐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여의도 MBC 본사 앞 정문에서 'MBC 라디오 두 시 만세 청취자 여러분 죄송합니다. 김흥국 두 손 모음' 피킷을 두르고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김씨는 "갑작스럽게 마이크를 빼앗기게 되면서 가장 먼저 청취자들께 죄송한 마음, 그리고 나처럼 방송사 내부 권력 다툼에 애꿎게 희생되는 방송인이나 연예인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흥국씨는 지난 4·27 재·보궐선거 당시 정몽준 의원이 분당을 지역을 방문할 때 동원한 사실 등이 알려졌고, 노조에서는 노보 등을 통해 이를 '명백한 선거'운동이라며 비판했다.

MBC는 지난 3일 “김씨가 일신상의 문제로 개그맨 김경식씨와 공동 진행하던 표준FM ‘두시만세’ 진행을 그만두게 됐다”며 “김흥국씨는 오는 12일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한 뒤 김씨를 전격하차시켰다. 김씨는 이날 방송 직후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으로부터 직접 경질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흥국씨는 MBC의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씨는 “한나라당 유세 현장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당원이나 지지자로 간 것이 아니라 친분이 두터운 정몽준 의원의 부탁을 받고 순수하게 도와준 것 뿐인데 왜 갑작스럽게 뒤늦게 문제삼느냐"며 "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노조는 물론 이우용 라디오 본부장도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씨는 "MBC내부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진행자들을 언제라도 퇴출시키기 위한 살생부 리스트가 있고 이는 PD들도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나 말고도 몇명의 진행자들이 현재 이 리스트에 올라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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