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 잃은 日대지진 피해여성, 성매매로 내몰리다

입력 2011.06.03 19:52 | 수정 2011.06.03 21:21

(자료사진) 지난 3월 11일 지진이 발생한 뒤 도쿄 신주쿠 센트럴파크에서 여성들이 서로 손을 잡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3·11 대지진으로 생활의 터전을 잃어버린 일본 재해지역 여성들이 성매매 상황에까지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경시청 보안과는 지진으로 직장과 집을 잃은 여성 A(39)씨에게 매춘을 시킨 혐의로 도쿄 에도가와(江戶川)구 미나미코이와(南小岩)의 바(bar) 운영자 사토 히로시(佐藤博堂·31)씨와 남자 종업원 3명을 성매매 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3일 보도했다.

사토씨 등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30분쯤 자신들이 운영하는 바 ‘3년 A조’의 개인실에서 남학생(20)에게 A씨를 소개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토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시인했으며, A씨에 대해서도 “재해 지역에서 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3·11 대지진 당시 쓰나미의 직격을 받은 센다이(仙臺)시 아오바(靑葉)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지진·쓰나미로 다니던 공장이 문을 닫은 가운데, 가진 재산도 자택과 가구의 수리에 모두 다 써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매춘) 업소를 발견했고, ‘돈이 되겠다’ 싶어 성매매에 나섰다”며 “50만엔(670만원) 정도만 벌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지진 피해가 컸던 도호쿠(東北) 지역 일대에는 실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가 컸던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 3개현에서 직장을 잃고 '실업수당'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는 사람은 11만1573명.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배 늘어난 수치다.

후생노동성은 피해지에서 아직 '실업수당'을 신청하지 못한 주민과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농어민·상인 등 자영업자까지 계산할 경우, 실제 실업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지진·쓰나미에 이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공장이나 농지 등이 필요없는 서비스업이나 어업 종사자들까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야기현의 경우 어협 소속 조합원 9501명 가운데 28.5%에 이르는 2706명이 폐업을 결정했고, 884명(9.3%)이 폐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비스업 종사자 역시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최근 기업에 고용 확대를 요청했지만, 해당 지역 인프라 피해가 워낙 심해 실제로 고용 확대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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