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혁명 상징… 13세 소년 함자

조선일보
  • 이한수 기자
    입력 2011.06.02 03:05

    시위 중 잡혔다가 한달 만에 고문 받고 시신으로 돌아와
    시민들 "죽음 헛되이 말자"… 시리아는 고문 의혹 부인

    함자 알카티브

    지난 4월 29일 시리아 남부도시 다라 인근 시위현장에서 보안군에 끌려갔던 열세 살 소년 함자 알카티브는 한 달 만인 지난달 27일 시신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함자의 시신은 총탄을 맞은 자국, 전기 고문을 받은 흔적, 칼에 난자된 상처, 멍과 채찍 자국 등으로 참혹했다. 목은 부러져 있었고 성기마저 잘려나갔다.

    부모에겐 "아무 말 말라"는 협박이 전달됐다. 그러나 장례식을 치르기 전 한 친척이 함자의 시신을 비디오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고 국민들은 분노했다. 이후 시위대의 구호가 바뀌었다. 수도 다마스쿠스 등 주요 도시에서 군중은 "함자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자" "당신의 아들도 함자가 될 수 있다"고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국 CNN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열세 살 소년 함자가 시리아 혁명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함자를 추모하는 페이스북에는 현재 6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애도하는 글을 남겼다. 한 시위대원은 "정부는 국민을 두렵게 하려고 함자의 시신을 집으로 돌려보냈겠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더 대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도 함자를 죽인 시리아 정부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엔 아동기구 유니세프는 지난달 31일 "어린이가 고문행위로 목숨을 잃은 영상에 충격을 받았다"며 "가해자의 신원을 확인해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1일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은 함자의 의료 기록을 인용, "함자가 총탄 3발을 맞아 숨졌고 시신의 상흔은 부패로 인해 나타난 것"이라며 고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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