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어떻게 물 먹나 알아봤더니…

조선일보
  • 김강한 기자
    입력 2011.05.27 03:08

    국자로 뜨듯이 먹지 않고 혀로 물기둥 만들어 먹어, 고양이도 같은 방법 사용

    개가 물을 먹을 때 관성과 중력을 이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알프레드 크롬프턴 교수팀이 고속 카메라와 엑스선 카메라로 개가 물을 먹는 모습을 촬영해 분석한 내용을 영국 왕립학회 생물학전문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 홈페이지에 25일 게재했다.

    크롬프턴 교수는 "개가 혀를 국자 모양으로 만들어 물을 퍼먹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것이 함정이었다"고 BBC에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개는 물을 먹기 위해 먼저 혀를 물에 찔러 넣는다. 이후 혀를 아래쪽 방향으로 구부려 숟가락 모양을 만든다. 개가 입을 벌려 혀를 입속으로 끌어당기면 물이 위로 올라오면서 흘러내리는 물과 함께 물기둥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물은 혀에서 모두 흘러나간다. 개는 이 물기둥이 중력을 받아 다시 떨어지기 전 재빨리 입을 다물어 물을 먹는다. 즉 혀의 움직임과 함께 위로 올라오려는 물의 관성과 물을 땅으로 끌어당기려는 중력을 교묘히 이용해 물을 먹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개와 고양이가 물을 먹는 방식이 다르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개도 고양이와 같은 방식으로 물을 먹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고양이도 이런 방식으로 물을 먹는다는 것은 지난해 11월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크롬프턴 교수는 고양이와 개가 물 먹을 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양이는 물의 표면에서 혀를 움직여 차분하게 물을 먹지만 개는 혀를 깊숙이 넣어 물을 먹는다"며 "그래서 고양이는 물을 먹은 후 입 주변에 물이 조금 묻지만, 개는 물이 튀어 입 주변이 물로 범벅이 된다"고 했다. 또 이 때문에 고양이와 개가 물을 먹는 방식이 다르다는 편견이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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