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드럼통 매장된 땅은 낙동강에서 불과 1km 떨어져있다

입력 2011.05.20 20:43

주한미군이 강한 독성을 띤 고엽제 드럼통을 매립했다는 증언이 30여년 만에 나오면서 고엽제로 인한 수질 오염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20일 칠곡군 등에 따르면 문제가 된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캐럴 주변에는 현재 음용수로 사용되는 지하수 관정이 5곳이 있으며 불과 1km 떨어진 곳에는 영남권 식수원인 낙동강 본류와 지류가 흐르고 있다.

익명의 주한미군이 촬영한 것이라며 78년 당시, 경북 왜관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묻었다고 주장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출처=SBS 뉴스영상 촬영
익명의 주한미군이 촬영한 것이라며 78년 당시, 경북 왜관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묻었다고 주장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출처=SBS 뉴스영상 촬영
왜관읍 미군기지 주변에 음용수로 사용되는 지하수 관정은 석전리에 2곳, 매원리에 3곳이 있다. 칠곡군 왜관리와 석전리, 매원리 등 3개 지역의 지하수 관정은 모두 53곳이며, 음용수로 사용되는 5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음용수로 사용되는 5곳의 지하수 관정은 최초 수질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왜관읍 석전2리 최기태 이장(55)은 “이미 30년 전에 고엽제를 묻었다면 벌써 철제 드럼통이 부식돼 지하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폐쇄된 부대 내에서 미군들이 비밀리에 묻었으면 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칠곡군, 환경부 등은 주민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이를 해소하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음용수로 사용되는 지하수 관정을 중심으로 수질오염도를 조사하기로 했다.

음용수로 지하수 관정을 이용한다는 한 주민은 이날 “뉴스를 보고서 현장 조사하는 데에 나와봤다”며 “고엽제를 묻었다고 하니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왜관읍에 따르면 캠프캐럴 주변에 사는 주민 3000여명 중 아직 고엽제 피해 증상을 호소한 주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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