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날수도…" 코레일, KTX산천 리콜 요구

조선일보
입력 2011.05.12 03:01

모터감속기 고정대에 균열, 브라질 고속철 입찰에 악영향
현대로템 "고장률 낮은 편"

지난 7일 새벽 2시쯤 고속철도 경기 고양차량기지. 수도권차량관리단 소속 4급 이재관씨는 KTX-산천 2호차를 점검하다 모터감속기 고정대 두 곳에 심각한 균열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모터감속기가 떨어지기 직전인 위험한 상태였다.

차량 밑바닥에 있는 모터감속기는 모터 블록의 동력을 제어하는 주요 장치로, 무게가 약 350㎏에 이른다. 만약 이 열차가 시속 300㎞로 달리다 모터감속기가 떨어졌을 경우 차체와 충돌하는 것은 물론 탈선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열차는 이날 오전 6시 35분 서울역을 출발해 마산으로 갈 예정이었다.

보고를 받은 코레일(철도공사) 경영진은 이 차량을 제작한 현대로템에 항의했고, 11일 현대로템에 이 차량의 제작 결함을 전면 시정해달라고 사실상 '리콜' 조치를 요구했다. 코레일은 "현대로템이 제작한 나머지 KTX-산천 18편도 정밀 점검을 했으나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KTX-산천은 현대로템이 일본·프랑스·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제작한 '한국형 고속열차'다.

이에 따라 이번 리콜 조치가 올해 7월 발표될 예정인 브라질 고속철도 입찰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브라질 고속철사업은 20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독일 등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콜을 요청하게 된 것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KTX-산천은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동안 41차례 크고 작은 고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은 "초기 안정화 기간이라 어느 정도 고장은 불가피하다"며 "KTX-산천 운행 초기 고장률은 프랑스 TGV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대부분 단기간에 정상화할 수 있는 고장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레일은 모터감속기 고정대 결함을 발견한 4급 직원 이재관씨를 3급으로 특별 승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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