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은 환자가 많은 만큼 온갖 속설도 많다. 그 중엔 옳은 것도 있지만 잘못된 정보도 적지 않다. 척추에 관한 속설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알아봤다.

◆플랫슈즈는 괜찮고 하이힐은 척추에 안좋나?

둘 다 척추에는 나쁘다. 굽이 10㎝이상인 '킬 힐'을 신으면 체중이 신발 앞쪽으로 이동해 무릎은 원래보다 튀어나오고 허리는 뒤로 젖혀지는 자세가 된다. 이러한 자세가 반복되면 허리통증과 척추후만증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후만증은 척추가 뒤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이 경우 척추의 추간판과 척추를 둘러싼 주위근육의 이상으로 척추가 뒤쪽으로 휘는 각도가 점점 증가하다.

신발바닥이 평평한 플랫슈즈 역시 척추에 좋지 않다. 걷거나 뛸때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는데 플랫슈즈는 뒷굽이나 깔창이 없어 충격이 흡수되지 않고 발바닥에 그대로 전달된다. 플랫슈즈를 신고 걸으면 체중의 3배, 뛰면 체중의 10배의 충격이 무릎과 허리에 직접 전달된다.

◆고양이나 지네를 먹으면 척추질환에 좋은가?

전혀 근거없는 말이다. 특별히 허리에만 좋은 음식이나 영양소는 없다. 영양결핍이나 운동부족에 의한 체력약화가 요통의 원인일 수는 있다. 많은 환자가 척추질환을 불치병이라고 생각해 고양이나 지네 섭취등 민간요법에 의존한다면 매우 위험한 일이다. 척추질환은 약물과 물리치료 및 적절한 수술로 치료해야 낫는다.

◆척추디스크는 유전이 되나?

허리나 주변 근육이 약한 유전적 요인이 있다면 척추디스크나 기타 척추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척추디스크는 기본적으로 유전적인 영향이 매우 낮은 편이고,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 가족 중 척추디스크로 고생하는 환자가 있다면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질환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척추디스크는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데, 한 집 식구들은 비슷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척추디스크 치료에 보조기 착용이 도움되나?

보조기는 통증이 심한 초기 급성기에 증세를 완화하고 수술 후 회복을 도와 준다. 하지만 장시간 착용하면 오히려 요추 주변 근육의 약화를 초래하여 요통을 만성화시킬 위험이 높다. 따라서 보조기는 반드시 전문의가 관찰하는 가운데 척추질환이 좋아지는 상태를 파악하면서 착용 기간을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