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연평도 주도 北 정찰총국이 농협 사이버테러의 배후

입력 2011.05.03 12:26 | 수정 2011.05.03 16:21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의 주범으로 북한 정찰총국(偵察總局)이 지목됐다. 정찰총국은 작년 3월 천안함 폭침(爆沈), 작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의 배후로도 지목된 곳이다. 책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의 최측근이자 '대남통'으로 알려진 김영철 상장이다.

국가정보원은 3일 이번 농협 전산망 해킹 공격을 단행한 북한 내 집단으로 인민무력부 소속 정찰총국을 거론했다. 이날 농협 사태 브리핑에 나선 국정원 관계자는 “지난달 농협 서버 공격을 단행한 것은 북한의 ‘사이버테러’로 추정된다”며 “특히 북한 정찰총국(偵察總局)이 이번 사태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이 같은 견해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김영대 부장검사)가 “2009년 7·7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대란 및 지난 3·4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소행과 이번 농협의 전산망 마비를 불러일으킨 해킹 수법이 상당히 유사하다”며 북한을 의심한 수사 결과를 낸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번에 농협 해킹 사건 배후로 국정원이 꼽은 북한 정찰총국은 대남·해외 공작 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기구로, 지난 2009년 2월 신설됐다. 정찰총국은 조선노동당 소속의 작전부(침투공작원 호송·안내 담당)와 35호실(해외·대남 정보수집 담당), 인민무력부 산하의 정찰국이 통폐합되며 만들어졌다.

정통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정찰총국은 모두 6개국(局)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1~7국까지 있는데 4국은 ‘죽을 사(死)’자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빠졌다고 한다. 1국(작전국)은 간첩 침투와 양성을, 2국(정찰국)은 1968년 청와대 습격사건과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등을 일으킨 테러 전문부대다. 예전 ‘35호실’은 현재 3국(해외정보국)으로 개편됐는데 외국에서 대남 정보를 수집하는 업무를 맡는다.

5~7국은 아직 공개된 적은 없다. 다만 5국은 남북 대화에 관여하고, 6국(기술국)은 사이버테러와 침투장비 개발, 7국은 나머지 5개국을 지원하는 등의 업무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를 불러온 집단은 정찰총국 내에서도 6국(기술국)의 소행일 확률이 크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북한은 정찰총국 산하에 1000명에 이르는 '사이버 전사’를 확보하고, 북한은 물론 중국 곳곳에까지 대남 사이버전 수행 거점인 '해킹 기지’를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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